::: 대구 등산 학교 :::

[가을산행] 색동옷 고운 자태.."안기고 싶어라"

짙어가는 단풍 등산객 유혹 자칫 방심하면 안전사고 위험 초보자는 경험자화 함께해야

회색 빌딩 숲에 갇혀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이라도 이 때쯤이면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고픈 욕망이 솟아오른다.
오색단풍이 타 들어가는 산, 산이 부르는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발길이 산을 향하게 된다.
한국의 산악운동은 60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수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산악국가와 어깨를 겨루며 세계 곳곳의 높고 험한 미지의 산을 향해 젊음을 불태우고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의 산 사랑은 남다르다.
산악인들은 대구지역에만 한달에 1차례 이상 산을 찾은 사람이 10만명이 넘고, 등산을 취미로 여기는 시민은 50만명 이상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등산에는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실수로 인한 산불발생 등 등산객들이 지켜야 할 것도 많다.
등산은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 나가면 서 미지의 곳, 높은 산으로 끊임없이 향해 가는 산악운동이다. 등산을 위한 등산, 등산이 주는 기쁨 외에는 아무런 목적없이 산에 오르는 그 자체, 어떠한 의도도 갖지 않는 육체적·정신적 스포츠가 등산인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등산 습관은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올바른 자세로 산을 대해야 한다.따라서 처음 등산하는 사람이라면 경험자와 같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험자는 주의 깊은 지도는 물론, 산의 무서움이나 즐거움도 아울러 가르쳐 주기 때문. 그러나 경험 없는 친구끼리의 첫 등산은 모두 초심자이기 때문에 불안에 싸이거나, 쓸데없이 무리한 행동으로 흐르기 쉽다.
등산을 하이킹이나, 레크리에이션이란 뜻에서 시행하더라도 일단 등산은 위험과 안전, 그리고 일반적인 원칙에 있어서 신중한 마음으로 살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3년 경력의 베테랑 산악인인 대구등산학교 훈련부장 장병호씨(43)는 “대부분의 초보 산악인들이 산을 조금 안다고 쉽게 생각하는데, 이는 금물”이라며 “등산은 안전에서부터 시작해 안전으로 끝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팔공산 등 전국 대부분의 산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산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산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산을 찾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남일보 - 주간영남 - 작성일 2003.10.24
/임성수기자s01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