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십니까? 행사 중에 저를 먼저 알아보고 격려해 주신데 대해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키워 주신 대등 다시한번 고개 숙여 인사 드립니다.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하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이번 4월 9일 제1회 장애인 걷기행사 성황리에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걷기행사 보고 하겠습니다.

"할 수 있었어요!"
추진위원 패션디자인과: 지체2급 박 종숙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구직업능력개발센터 입학한지 어느 덧 8개월 되었습니다.
열심히 능력껏 공부해서 멋진 옷을 만들어 보는 게 목표인데... 지금 내가 왜?...
노부모 모시고 사는 내가 죄 지은 것처럼 자꾸만 고개 숙여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주위에 나보다 좌절과 희망도 없이 사는 학우들이 많다는 것을 학교에서 알았을 때 다시 한번 “할 수 있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구상을 해보았습니다.
3박4일 걸어볼까? 1박2일 걸어볼까? 도상거리50KM?, 4명 정도, 구상하였으나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힘들지만 해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경산시에서 능력개발센터까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였습니다.
단 셋이 도전해 보자고 제의해 보았지만 불가능하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마 도전이란 단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학우들과 같이 걸어 보겠다는 나의 신념으로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학생회장에게 제 의견을 자세히 제시해 보았습니다.
“3대 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무엇인가 후배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되겠습니다.”
각공과 간부들과 밤늦게까지 회의한 결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대구월드컵 주 경기장에서 용산동(능력개발센터)까지 17.2KM 답사하고 생활지도 선생님(이종환), 체육선생님(설정화) 지도 하에 세부적으로 계획을 작성하였습니다.
“17.2KM 너무 힘든 코스 아닌가, 일반인도 힘들어하는데...”
단축하자고 의견이었지만 나는 거절하였습니다.
하겠다는 목표가 정해지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정신력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장애조건에 맞게 1팀은 풀코스, 2팀은 8KM코스, 3팀은 4KM코스를 설정하였습니다.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하였지만, 하겠다는 마음은 나와, 회장이 변함이 없었습니다.
2005년 4월 9일 토요일, “제1회 장애인 걷기행사” 실시하기로 대구능력개발센터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띄우고 나니까 늦게 일어나던 학우들이 하나 둘씩 새벽에 걷기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니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25일까지 접수 마감해 보니까,
예상보다 참가학우들이 많아 회장이랑 나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완주해 보겠다는 학우가 16명이나 되었습니다.
나는 다른 학우들 보다 새벽에 일어나 25KG 배낭을 메고 남모르게 체력 단련해야만 했습니다.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사회에 진출해보겠다는 우리(장애인)들 보살펴 주소서, 아멘”
행사 하는 날, 비 오지 말기를 기상예보 신경... 오후 늦게 30～40mm 많은 봄비가 내린다고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1
지도 선생님은 우리보다 더 걱정하였습니다.
나는 걱정 마시라고,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하였지만...
제자들 아끼는 마음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

걷기 하던 날(4월 9일 흐림 비)
새벽 5시,
책임감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창문 살짝 열고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얕은 구름이 높게 떠있어서 안심했습니다.
‘과연 걸어올 수 있을까? 걸어온다면 몇 명이 완주할까? 무리하는 거 아닐까?
나는 학교 주위를 돌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생활 실에서 학우들의 자신감 있는 표정들,
주관한 자신이 더 힘이 생겼습니다.
해 내리라 믿으면서도...
전교학생이 100여명이 되는데 학우들 참석60%, 영진 대학생 봉사자들, 저희학교 교사, 그리고 고령군지체협회 동참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호응이 좋은 줄 몰랐습니다.
극기행사는 별로 참석하지 않는데...
의외로. ^0^
대형버스로 월드컵 주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나는 휠체어 학우 꼭 잡으면서...
요즘 젊은 장애인들은 복지사회가 그런 대로 되어 있어서 자기만 노력한다며 당당한 일꾼이 될 수 있을 텐데... 좌절하는 젊은 장애인들이 많아 안타가기만 했습니다.
본인은 어릴 적에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했고, 뭘 먹고 싶어도 먹어보지 못했으며 가족 내에 장애인이 있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집에만 갇혀 지내야만 했던 나의 시절 생각해 보면 는 요즘 장애인들은 호강 아닌 저희학교 수료 중인 학우들 호강이라 생각 듭니다.
52살에 옷(패션디자인과)을 만들어 보겠다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제가 학교생활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살아온 역경은 피눈물 날정도로 고통과 함께 살았지만 한편으로는 행복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정을 이루면서 살고 있고 또한 나보다 남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인과 같이 동등하게 도전하였습니다.
국내에 높다는 산(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외 다수) 등정하였고, 대구등산학교(정규, 암벽, 동계) 일반인보다 으뜸으로 수료하였고, 또 일본 북알프스(3190M) 등정하기도 했습니다. ^^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라산 백록담정상에서 도보로 출발→완도-광주-천안-서울-철원-화천-고성-통일전망대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대장정(29일) 단독으로 장애인이 최초로 해냈습니다.(모신문보도, 모방송국 방영) ^.^
백두산까지 도보 못한 3,8선 철책 때문에 주저앉아 큰소리로 울었던 기억이...
육백사십만 장애인 한사람으로서 메시지 띄우기가 쑥스러웠습니다.
백두산까지 도상거리 만큼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20일 만에 대구능력개발센터 학우들 환영받으면서 임진각에서 못다 이룬 꿈을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 만큼 해 낼 수도 있었습니다.
먼 훗날 백두산까지 도보로 능력개발센터에서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08시 40분 월드컵 주경기장 도착,
2002년도 6월, 월드컵 함성이 울려 퍼졌던 경기장, 우리는 안방에만 응원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경기장에서 마음껏 응원하고 싶었는데...
여기서 국민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꿈은 이루어진다.”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단체기념촬영하고 1팀은 09시 정각에 참가인 16명, 도우미, 진행교사, 봉사차량 출발하였고, 2팀 3팀은 월드컵 경기장 내부 견학하다가 수성교에서 12시에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학우들이 월드컵 견학(잔디에서 세러 머니 직접 체험) 너무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16명 완주코스 하려는 학우들 얼굴을 보니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걸어가는 모습들이 활기찬 걸음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살랑거리는 봄바람, 우리를 반기는 벗 꽃, 낮은 산에는 분홍색 진달래로 단장해 우리들 발걸음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휠체어 학우들은 오르막인데도 불구하고 신바람이 나는지 도우미와 함께 노래 부르면서 선두로 가니까 뒤에서 바라보는 내가 한편의 창작처럼 느꼈습니다!
연호네거리 지나 남부정류장 통과했는데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맑은 표정들...
30분 걷고 5분 휴식도 필요 없었습니다. 신호등이 잠시 휴식이었습니다.
경찰싸이카 아저씨들이 옆에 호위해 주니까 학우들이 당당해 보였습니다.
“형님, 경찰아저씨 우리 위해 온 겁니까?” 몇 학우들이 저한데 질문 받기도 했습니다.
범어네거리 지나고 수성교 잔디밭 12시 정각,
예정대로 참가한 학우들과 합류했습니다.
3시간 동안 떨어져 있었는데도 반갑다고 서로 격려하고 상호간에 우정이 쌓이는 장소 같았습니다.
중식시간에 도우미보다 내가 바빠 던 것 같았습니다.
도시락 물통 나르고 등등 내 다리가 편히 쉬지를 못했으니...^^
앗,☂ ㅠㅠ//
하늘도 무심하시지...
빗방울이 살짝 얼굴에 예고를 하니 당황스럽게 하였다.
피할 때도 없는 신천 잔디 장에 중식을 해야 하는데...
“주님, 중식만이라도 잠시 멈추게 하소서, 아멘”
다행히도 중식 시간에는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걸어오느라 배가 고팠던지 김밥 맛있게 먹는 학우들...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형님, 갑시다” 13시 출발인데도 학우들은 가자고 독촉하는 게 아닌가.
“아그들아, 경찰아저씨도 점심 먹어야 되지 않겠니?” 휴식을 취하게 하였습니다.
2팀은 학교까지 3팀은 계산오거리까지 걷게 되어 있는데 인원이 갑자기 많으니까 나는 신경이 더 예민해졌습니다.
제일 염려하는 부분은 골목에서 나오는 자가용이나 오토바이 돌발사고 무척 신경 쓰였습니다.
경찰아저씨는 앞에서 불법주차 정리하면서 인도하였지만 나는 앞뒤로 오가면서 뛰어 다닌다 십이 학우들 보살폈습니다. 3
반월당 지날 무렵, 봄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상체가 약간 젖을 정도로 내리니까 진행하는 교사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종숙씨, 비가 많이 오는데 중단하고 전원승차해서 갑시다.”
나는 학우들의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비 맞으면서 걷는 학우들 아랑곳하지도 않고 웃으면서 걷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이 정도는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진행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학우들이 감기 들이가 봐 세심하게 걱정해 주시니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많이 불편한 3팀은 계산오거리에서 승차하고 완주 팀과, 2팀은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신남고개 넘어오니까 비는 그쳤습니다.
오히려 걷기가 더 좋았습니다.
휠체어 학우들은 속력을 내니까 자동적으로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두류역 1번지 지났을 때 나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지친 표정도 없이 무난히 걸어주니까,
다음에는 30KM 걸어도 무리 없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
죽전고개에서 잠시 휴식하였는데 오히려 도우미가 지쳐 보였습니다.
“야, 니가 지쳐버리면 어떡해” 자기네끼리 대화 옆에서 들으니 웃음이...
계획보다 진행이 예상보다 1시간 단축,
여유 있게 걸었습니다.
15시 15분, 학교정문 도착,
한사람도 낙오자 없이 당당히 걸었다는 의지력과 정신력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자! 아자!” 체력이 남아 있었는지...
학교 내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장장 17.2KM, 몸이 불편하여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대구시민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미래는 우리에게도 무한한 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다는 게 이번 걷기행사 목적이었고, 또한 해냈다는 학우들 인내심, 서로 격려하고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동생들에게 작은 선물준 것처럼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행사에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부장님, 처장님, 과장님 그리고 교사님께 감사드리고 영진대학생 봉사자들 물신양면으로 도와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우들 아플세라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양호교사님 참말로 감사했습니다.
추진과정부터 행사 끝날 때까지 지도해주신 생활지도(이종환) 선생님, 체육(설정화)선생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학생(장춘희)회장 및 간부들 밤늦도록 머리 맞대고 작전 짜느라 정말 수고했습니다.
이제부터 자신 있게 목표(일터)를 향해 나아갑시다.
참가해 주신 학우 여러분!
대단 했습니다, 정말 수고했습니다. 4

2005년 4월 15일
행사 중에 이름 모를 선배님, 연락 한번 주십시요.
기억이 좀... ㅎㅎㅎ

js094@naver.com 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