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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왕 초보 유산객이었던 제가 드디어 등산 학교 1주차 이론 교육 후 두려움 반,설레임 반으로 최태환 선생님의 인솔하에 지난 10월 15일 저녁 오후 7시30분 부터 팔공산 일대에서 1박 2일 코스로 야간 산행법,막영법,취사법,장비 사용법,패킹법,복장, 산노래 교육및 실기를 위하여 참여하였다.
출발 전날은 나름대로는 열심히 조별 공동 장비인 텐트 장비 점검 등으로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실기 교육날인 토요일 저녁에 미처 개인 장비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하고 대충 집어 넣고는 부랴 부랴 나서서 집합 장소에 도착하니,저녁 7시 20분 경이었다.
최태환 샘의 출석 점검 후 간단한 몸풀기 체조및 스트레칭으로 바로 패킹 교육 후 산행에 들어 가는 줄 알았는데...이게 왠 일?ㅎㅎㅎ 예상치 못한 구보 명령이 선배 강사로 부터 떨어졌다.
이거 오늘 잘못하다간 야간 산행전에 힘 다 빠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 반,두려움 반으로 꼴찌는 면할 마음으로...왜냐하면 등산 학교 조끼 번호로 혹시라도 바로 퇴교 조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처럼 숨을 헐떡이면서 달렸다.
드디어 최태환샘의 패킹 교육이 간단히 실시 되면서,집에 나올 때보단 약간 더 멋있게 배낭짐을 꾸렸다.
스카이라인까지는 평소 즐겨 산행하던 익숙한 코스인지라 비교적 쉬웠다.
막영 목적지인 수수골에 3조 동료였던 김길재씨,정규석 씨의 배려 덕택에 천신 만고(?) 끝에 도착하고 보니 밤 11시 20분 경이었다. 초보인 내가 무난히 해 내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으로 피곤한 몸으로 아마도 23년여만에 처음으로 산속 취침을 하였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대학교 2학년 때 소백산 종주 산행 이후 막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평소 추위에는 강한 편이라,이번 막영을 위해 선배로 부터 빌려 온 얇은 침낭만으로도 충분하리라고 봤는데..의외로 초가을 산속은 예상보다는 쌀쌀하였다.얼 핏 잠들었다가 바람 소리에 비가 오나하고 뒤척이고 있었는데...갑자기 밖에서 비상 피난 훈련으로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누가 장난으로 그러는 줄 알고 반신 반의하면서 텐트 밖을 보니 동기들이 저마다 자다 말고 난리다.
30여분 정도 피난 대피 훈련 중에서,그 바쁜 와중에도 비상 식량및 헤드 랜턴,방풍옷을 모두 착용한 침착한 일부 동기들의 행동과는 달리 초보였던 나는 거의 잠옷(?) 바람으로만 나왔다.
최태환 샘의 말씀에 의하면 산에서의 막영시에는 산사태등의 비상시를 대비하여,탈출시에 바로 탈출 가능한 운반구및 비상식등을 미리 염두에 두고 사전 취침해야 한다는 산교육을 들었다.
처음에는 야밤 대피 훈련에 다소 형식적인 절차라고 여겼는데...참으로 유용한 산교육이었다.
재 취침 후 정상적인 기상시간에 기상 후 다소 만만치 않았던 내원암 인근까지의 새벽 조깅 후 내원암에서 보살님이 주신 커피및 유자차는 그야말로 지난 밤의 피로를 녹여 주는 최고의 차 맛이었다.
막영지인 수수골에서 취사법 교육 후 우리 3조는 맛있는 참치 김치찌게와 아침 식사를 하고는 오전에 보행법,등산 복장,등산 장비 사용법,그리고 멋진 산노래 교육 후 중식으로는 행동식후 패킹법에 대한 상세한 재교육및 개인 장비 점검에 대한 교육 평가 후 어제보단 훨씬 더 멋있는 패킹으로 꾸며진 배낭을 찖어지고 하산하였다.
이젠 우리 모두가 제법 등산 사관 교육을 받는 생도다운 모습으로 변해 가는 듯하였다.
1박 2일간의 짧은 막영 교육 후일지라도 한 층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으며,정말 뜻 깊은 교육이었던 것 같았다.
이젠 등산 신발끈 맨 모습만 보아도 등산학교 교육 수료자인지 여부를 알 것 같다.
남은 차기 교육도 저를 비롯한 모든 동기들이 무사히 마치고,모두가 안전하게 5주뒤에 수료하길 기대하면서,저희 정규68기 후배들을 위해 귀한 주말 시간을 할애해 주신 최태환샘 이하 선배 강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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