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등산학교의 명예는 어디로?--이 날을 목놓아 통곡한다>


대구등산학교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 학교의 명예를 한

번 생각해 보자. 대구등산학교가 학생들에게 뭐 대단한 것을 요구하는 것

이 있는가? 그것은 다름아닌 기본에 충실한 산악인이다. 즉 실천하는 산

악인이 그러한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등산학교의 근간을 뒤흔

든 학생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

의의 성실한 수료생이나 앞으로 입학할 학생들에게 우리가 지켜온 명예로

운 기준에 대해서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2005년 11월 15일로써 대구

등산학교와 학칙의 권위는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이미 대구등산학교

의 학칙은 존재가치를 상실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날을 목놓아 통곡한

다.


모름지기 명예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러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

은 너무 쉽다. 그리고 실추된 명예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더더욱 어렵

다. 지금까지 명예를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동문들의 수고와 땀을 수포

로 돌리면서까지 기본을 무시하는 학생에게 면죄부를 주어야만하는 절박

한 사정은 도대체 무엇인가? 등산학교는 그것을 분명하게 밝혀야할 것이

다. 우리는 대구등산학교동문의 이름으로 묻고자한다. 과연 등산학교가

스스로 이러한 임의적 행위를 자행하고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는 권능을 가

졌는가? 대구등산학교가 도대체 왜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이것

은 대구등산학교를 믿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그

런 의미에서 11월 15일 교칙위반자에 대한 등산학교의 조치는 너무나도

부당하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같은 학교의 파행적

조치에 대한 공식 해명을 요구한다.


그것도 학칙의 권위를 누구보다도 지켜야할 학교가 스스로 학칙을 고무줄

처럼 파행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 사실 대구등산학교가 산악인으로써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요구

하는 게 무엇이 있는가? 학교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최소한의 기본

에 충실한 사람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학칙을 무시하는 학생은 어떤 경우도 수료시킬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된

다면 권력과 돈으로 수료증을 사는 것과 무엇이다른가? 이는 일찌기 카톨

릭이라는 이름으로 로마교황청에서 면죄부를 판매한 것과같이 치욕적인

일이 될 것이다. 여기는 엄연히 신성한 등산학교다. 등산학교에는 등

산학교의 법이 있는 것이다. 왜 학교는 보다 높은 명예를 생각하지 않고

학칙을 임의적으로 적용하여 스스로의 파멸을 자초하는가? 그리고 눈앞

의 얄팍한 유혹에 무릎꿇는 나약한 산악인을 양성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러한 고무줄같은 학칙적용는 산악안전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

용하면 안되는 우리들의 산악활동과도 정면배치되며 학교 명예에 먹칠하

는 행위이다. 이에 대해 학교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바로 이때 명예를 생각하고 대구등산학교의 앞날을 내다보는 사람이라면

읍참마속의 김유신정신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사상 초유의 불미스러운 일

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을 왜 학교가 반성하고 사과해야만하고 이

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서 학교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를 묻고싶

다. 등산학교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조삼

모사하는 등산학교의 졸속행정에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 도대체 대구

등산학교의 명예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우리는 존경하는 3000여 대구등

산학교 동문앞에 목놓아 이날을 통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