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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9일~20일 맑음, 팔공산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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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반 68기 산악인증 받아야 하는데...
>등산학교 입교 후,
>등산학교 입교 잘 했다고 3주차에 비도 오고 해서...
>68기 잘 이끌어 보자고 다짐, 또 다짐하다가 몇 명 동기가 과음한 모양입니다.
>수료 사정결과 엄청난 68기 형벌이 떨어졌습니다.
>유급된 동기들 추풍낙엽처럼 탈락되어 있었습니다.
>수료증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 불만...
>68기 동기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68기 부회장 총무가 자문 요청하여 무조건 반성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하여 6주차 재교육 받기로 했습니다.
>비상 소집하여 68기 뜨거운 동기애를 어떻것인가? 동문들에게 실제로 보여 주자고 의결하였습니다.
>나는 6주차 재교육 고민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산 경험이 있으니까 "교육받자고" 설명,
>모두들 동의해 주니까 언니으로서 흐뭇했습니다.
>책임강사(원철호) 종합등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빈틈없는 철저한 교육 나에게 만족하게 하였지만 6주차 교육이 걱정되었습니다. 오만상 시나리오가...
>혹시 능선에서 비박? 아니면 물 없는 곳에서 생존? 별의별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판단하기에 등반하다가 능선에서 비박 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동기들에게 물과 빵을 비상대비에 철저히 해달라고 문자메일 띄웠습니다.
>과연 68기 동기들 몇 명이나 나올까?
>아예 학생장은 소식불통이었고 부회장에게 잘 될 것이라고 하였지만... 근무하면서 속으로 애간장 탔습니다.
>토요일, 화창한 날씨,
>기분 나쁘게 추웠습니다.
>팔공 분수대 도착하니 아~~ 생각보다 동기들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종숙언니 사인 해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평상시 담배도 피우지 않는 내가 피웠습니다. 하늘 향해 길게 내뿜었습니다.
>6주차 교육 부끄럽지 않는 68기라고 자부하리라,
>각자 업무일 제쳐두고 팔공산까지...
>부득이 집으로 가야할 동기는 강사허락 받고 갔습니다.
>교육받고 있는 동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갔습니다.
>집으로 가는 동기에게 손 흔들어 주었습니다.
>책임강사(원철호)와 보조강사(장원석) 죄지은 마음...
>오직 순한 양처럼 순종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게임 시작,
>"대등 야" 반복반복 차가운 밤하늘 분위기가 좀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구보, '호텔까지 갔다 오겠지' 착각이었습니다.
>수태골 휴게소 왕복, 거기다 깡다구 목소리 지르자니 숨이 더 헐떡거렸습니다.
>젊은 동기들이야 별 문제없겠지만 40대 후반 특히 본인이 오죽하겠습니까.
>괜히 왔다 싶은 게 후회가 밀려왔지만 죽어라 따라 갈 수만에 없었습니다.
>분수대 도착했을 때 "이제야 살았구나" 했는데
>"앉아, 오른 발" 오리걸음으로 소리 지르면서 분수대 도는 데
>입에 단내가 날 정도였고 오리걸음 연속 지옥 간다 오는 기분이었습니다.
>머리 털 나고 처음으로 혹독한 교육받았습니다.
>책임강사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달려들어 항의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뻔 했습니다.
>다행히도 동기들 모습은 힘들어 보였지만 당연하다 듯이 받아주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땀이 비 오듯이 흘려 내렸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빙둘러 앉았습니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강사의 훈계와 서로 의견 교환하는 동안 저체온증? 덜덜 떨었습니다.
>토론 끝나면 또 혹독한 등반교육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는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 옆 동기한데 여쭈기도 했습니다.
>책임강사는 인솔하지 않고 장강사가 내일까지 인솔한다고 동기한데 들었을 때 기분이 날아갈 듯이...^*^
>등반코스 하도 궁금해서 장강사에게 직접 여쭈어 보았습니다.
>탑 골->수수골 비박->신령재->동화사 등반할 것이라고 합니다.
>"장선생,^^"
>"이번 교육등반 즐겁게 등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눈웃음 받았습니다.
>등선 너머로 달님이 보일까 말까 얄밉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혹독한 기압 잊어버리고 68기 일행 불빛구렁이처럼 오르막 또 오르막 느긋하게 68기부회장(무름 수술) 같이 수수골 야영장 도착했습니다.
>기온이 영하 아닐까,
>손과 얼굴이 마비될 정도로 추웠습니다.
>모처럼 우리끼리 여유 갖고 담소를 하려고 했지만 너무 추워 모두 일찍 침낭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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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11월 20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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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교육 새벽5시기상하였는데, 오늘은 7시기상, 느긋했습니다. 기분도 좋았습니다.
>체조, 저 위까지 워킹 아~~ 잘난 큰언니가 개보다 더 창피 당했다.
>올라 가다가 습관성 생리로 슬쩍 옆으로 빠져 볼일... 엉~~~ 갑자기 빽, 푸~아
>"좌로 봐" 능청스럽게 큰소리 쳤지만, 동기들은 우스워 죽겠다고...ㅠ//
>구질한 추억 남겼습니다.
>아침밥 주거니 받거니 맛있게 나누어먹었습니다.
>야영터에 따스한 햇살 비쳐주니 양지쪽에 모여 동계, 암벽반 대비 매듭법 복습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모습, 나도 더 열심히 가르쳐 주었습니다.
>신령재로 동화사 등반하는 동안 오히려 68기 전화위복 아닌가 싶습니다.
>한번 더 위반해서 한번 더 하자고 농담도 했습니다. 그 만큼 산행이 즐거웠습니다.
>그 중에 중식 황미스 동기가 요리솜씨 일품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 누룽지까지 해결했습니다.
>이번 등반코스,
>정말 멋진 등반이었습니다.
>탑골 입구 도착하니 긴장이 풀려는지 피로가 확 밀려왔습니다.
>일찍 하산하여 간단한 체조와 내일 수료식의 전달사항 듣고 해산하였습니다.
>"내일 예쁘게 해서 만나용"
>68기 동기들이 똘똘 뭉쳐 조난 당한 수료인증 뜨거운 동기애 발휘하여 68기 명예와 동기를 구출했습니다.
>정말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앞으로 68기 회장, 부회장 등반대장 임원 회원님들, 대등의 자부심을 갖고 빛나는 기수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68기 동기들, 하는 일에 은총이 가득하길...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종숙 형님의 6주차 재교육후기를 읽다보면 가슴 한구석이 징하게 울려옴을 느낌니다.
비누풍선마냥 떠돌다 꺼질 황혼녁에서 곧잘 떠오러던 상념에 젖어 들다보니 어느듯 먹물을 뿌려놓은 듯한 짖은 어둠속에서 밝은 여명을 기다리는 자세로, 이제 수료식만을 남겨 놓코있는 지금 끝이라는 말은 참좋습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 하니까요.언제나 선발자 보다는 후발자가 앞서 갈수 있다는 확신을 하기에, 대등 정규68기여 영원하라!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 무엇이 되기 위하여, 언제나 함께 뭉쳐 힘차게 박차를 가하여,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대등 68기가 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