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 흐르는 말들(山中流言)
님께서 하시는 말씀

후덕하고 말이 없는 산은
언제부터인지 본능처럼 다가와
님의 모자람보다는 저의 부족함이
더 크고 더 깊다는 것을 알리며
내려가라 내려 가라 합니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님을 이기는 것보다
더 원대한 목표이기에
티끌같은 잘못은 서로 용서하고 근면하게
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행하듯
삶의 지천명을 받들고 인자함을 배우라합니다.

인생은 수억겁의 사람들 중에
산으로 행하는 것 같은 여정속에
어느듯 산을 인생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다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수천의 모임속에 헤어지고 만난 일들은
타산지석 스승을 만나고 아쉬움을 남기고
사랑조차 행하였던 님의 도량입니다.

미련을 갖지는 않겠습니다.
지나간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서로의 실수를 욕하기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님의 마음으로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심어가겠습니다.

나의 못난 모습이 님의 즐거움을 피고
님의 유능함이 저의 부족함으로 빛날 때
풍만한 관용의 갈증에 억겁을 회한할 때
육신을 움츠리고 비수로 도치같이 무장한
님은
인내할 때 인내하고 본능적 방어를 적절히
공격하는 것을 가르치시는 저의 스승입니다.

님으로하여 다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닳음으로 행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