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기 장년반 조숙형 입니다.
등산학교에 입학해 좋은 분들 만나,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다 보니 혹시나 동기분들께 피해를 주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건 아닌지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여러분 못지 않습니다.
4남매 낳아 기르는 동안 저 자신은 없는 듯이 살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아이들 모두 엄마라면 아주 끔찍이도 생각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등산학교도 중학교 교편을 잡고 있는 둘째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평소 무릎과 허리가 좀 불편하기도 하고, 워낙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는 엄마를 위하는 딸 아이의 마음이 기특합니다.
신문사 일, 대학교 강의 등으로 바쁜 큰 딸은 엄마를 위해 등산바지를 사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저는 부처님을 마음 깊이 모시는 불자이기도 합니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우리가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함께 하는 것은 분명 평범한 인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등산학교를 잘 마치고 계속해서 좋은 인연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끝으로 며칠전 읽은 좋은글귀 하나 남깁니다.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끝없는 만족>
구하려는 자는 잃게 된다.
찾으려는 자는 더욱 그것에서 멀어지고
원하는 자는 더욱 가난해진다.
잡으려 할수록 허우적거리기만 할뿐.
그런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면 알게 된다.
거절할수록 더욱 거세어짐을
부정할수록 더욱 강화됨을
가지려할수록 더욱 멀어져감을
버리려할수록 더욱 달라붙음을
물러섬만이 그대를 나아가게 하고
놓음만이 가짐에 이르게 하며
아무것도 아님을 인정함만이
이미 모든 것 그 자체임을 알게 한다.
그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자신의 내면에
완벽하고도 아름답게 들어 있음을 보게 되면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뻐하는 일뿐
기쁨만이 삶의 전부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그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