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교다닐 때부터 숙제는 꼭 해야 하는 범생이라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은 이름도 괄호 속에 들어가 버린 문경(점촌)이 고향입니다.
요즘 말도 많고, 돈도 안 되는 고시원을 운영하느라 고생하고 있고요.
등산학교 선배가 되는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입교를 했지만
등산이라고는 앞산을 일 년에 몇 번 다녀본 게 다인 완전 초보입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요.
사람들 보고는 먼저 인사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잘 못합니다.
안면이 트여도 말주변이 없어 늘 입 꾹 다물고 듣기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말이 없어도 마음까지 꾹 닫은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집에서는 이런 절 대신해 남편이 친절하게 잔소리까지 대신해줍니다.
말은 못하지만 '글쟁이'라 한 계간지(수필세계)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이 마흔 일곱에 눈은 거의 할마시 수준입니다.

이번 기회에 저도 산이랑 좀 친해져서 몸과 마음, 눈까지 모두 건강해졌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아직 열 아홉인데 남편은 제게 할마시라고 하거든요.^^)
혼자 오래 살기 싫다고 등 떠미는 남편을 위해서라도 산하고 친해보려 합니다. 많이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