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손톱만큼 밖엔 없지만,
세상의 살아온 길을 뒤돌아 보니 어느새 불혹이라는
듬직한 무게가 온몸으로 부터 베어 나온다
이제 산에 대해 진지함으로 겨우 다가서고자 노력하고있는
초보 산꾼이 희망찬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등정 소식에 짜릿
함을 맛보는 것도 잠시...........!

많이 슬펐다
그냥 조난이라고도 해도 가슴이 아플진데
하물며, 동료의 사활(死活)을 대신하는 주검이라는 것에 대해
더욱 가슴이 억메인다

먼 발치에서 거저 발을 동동 구리며 안타가워 할 만한데도
구태여 목숨을 건 희생과 구난의 길을 나선 그들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이건 분명히 의사자(義死者)로 인정함이 옳으리라 생각된다
평범한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사망도
의사자로 인정하는데,
분명 목숨을 담보로한 구난에 대한 사망이 어찌 의사(義死)가
아닐 수 있다 말인가

어느 누구의 목숨인들 소중하지 않을까 마는
한 가정의 가장이, 아니면 한 가정의 희망을 담보한
희생에 대해 숙연함을 어찌 필설로 다 할 수 있으랴~~!

난~! 그들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
다만, 산악연맹의 회보지와 매스컴의 등정 소식으로 인해
그들을 만난것 외엔.....!
단지 그들의 숭고하고 고귀한 영혼이 녹슬지 않기를 바라고
계명대 학교측에겐 말로만
"기독교의 정신과 통하는 숭고한 희생이였다"고 일회성
멘트로 끝나는 그런 알량한(그렇치는 않겠지만) 광고성 행사는
자제되었으면 한다

고인의 숭고한 희생앞에 다소곳이 머리숙여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