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함께 살게 해주십시요
정규반39기...김경원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이 포용하는 품속에서보다

 더 아늑하고 포근한 곳은 없었습니다

 나는 당신속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봄과 가을 사계절 향기로 

 지금껏 나를 유혹하듯

 그 포용력속 그품속에서

 나를 존재하게 해주십시요

 세상을 유혹하고

 인간만사 모든 삶은

 당신으로 하여금 시작하게 하듯이

 나를 유혹하는 새들의 울음소리

 피었다가 지고 

 또다시 피어나는 꽃들의 잔치

 수시로 나의 안이함을 채찍질하는 

 거쎈 눈보라와 비바람

 나홀로 서 있어도 

 외롭지 않게하는 그믐 달 

 당신 품안에서라면 

 기꺼이 내 갈길을 가겠습니다 

 물론 당신의 가르침대로

 때로는 힘이 부치고 

 쓰러지고 싶을때에는 

 겨울 소나무의 그 당당함을 보며 

 꽃과 나무들을 다스리는 힘이 있으면서도

 소리없이 조용히

 낮은 곳으로만 향하는 물처럼

 당신의 등뒤에서 

 언제나 당신의 숨소리에 순응하며 

 당신 품속에서 살아가길 원합니다 

 내가 당신을 향하여 당신을 보며

 당당히 힘있게 

 반생을 더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7월25일 문경 대야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