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포대능선에서 가슴을 짓누르는 삶의 무게로 숨조차 쉬기 힘든 날들이 하도 많아서 새털 같은 이한몸 오늘도 산에다 던진다 비구름 속에 묻어 버리고 싶은 삶의 고뇌와 번민의 나날 아 ∼ 그런 날들은 이한몸 산에다 던진다 그곳에는 당겨 주고 밀어 주는 님들이 하도 많아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님들이 하도 많아서 예쁜꽃처럼 웃음짓는 님들이 하도 많아서 아 ∼ 그러고도 또 남은 님들이 그곳에 있기에 그리하여 그곳에선 삶의 무게는 비구름되어 흩어져 내리고 님들의 웃음은 산을 넘어 구름위에 둥실 뜨고 배낭 속에 넣어 간 삶의 고뇌와 번민은 능선의 비바람속에 사라지는 빗물되어 흘러버리는 그곳은 그곳은 정녕 새털 같은 삶이 무었인지 다시 보이고 가슴을 적시는 사랑의 온기를 다시 느낀다 2004.9.11 정규반39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