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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것도 제일 별 볼 일 없는 아줌마...
흔히 말하는 제일 무능력한 사람에게 하는 말인
집에 가서 애나 봐라...
그 애나 보는 사람이 나다
하루종일 애들이랑 씨름 하는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이 스트레스도 풀고 체력도 단련하고.. 그렇게 시작한게 등산이다
같이 다니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 처음엔 혼자를 고집했다
그러다 보니 집안 식구들은 내가 산에 간다 하면 걱정들을 한다
사실 나 자신도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혼자 다니면서...
뭔가를 조금이라도 알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여러모로 그게 쉽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같은 여정산악회 회원인 김재곤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등산학교에 가지 않겠냐고...
재곤씨 부부 영철씨 나 이렇게 4명이 입교를 하게됬다
20년 넘게 아줌마 노릇만 하다가 학생?? 이 된다는게 묘하게 설랜다 또 두렵기도 하고...
나도~ 나도~ 하면서 목을 끌어 안고 매달리는 꼬맹이를 떼어 놓고 나오면서도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3일간 이론 수업을 하고 드뎌 실기 수업이다
7:30분 까지 팔공산 자연보호 헌장탑 앞에 집결이란다
아침부터 집비워야 할 내 자리를 대강이라도 채워 놓을려고 열심히 동동거렸지만 아무래도 집합시간에 도착 하기가 어려울거 같다
차에서 배낭 내릴 사이도 없이 맨 몸으로 뛰었다
왜?? 지각하면 감점이 있으니까...ㅋㅋㅋ
그래도 연숙씨랑 나는 집합지에 정확히 도착해서 출석 체크를 했지만 재곤씨는 도착도 채 못하고 저 멀리서 호명에 대답하며 뛰어 오는 헤프닝을 벌인다
간단하게 몸 풀이를 하고 산행에 들어갔다
스카이라인에서 수숫골로... 약간 서늘한 바람이 상쾌하다
낮에는 날씨가 흐려서 혹시라도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하다
이렇게 많은 별을 보는게 얼마만인가...
서로 밀고 당겨 주며 수숫골 도착
막영장소를 지정 받아 텐트를 치고 간단히 간식도 먹고...
12:30분까지 완전 소등하라는 강사님 지시다
근데 이런 분위기에서 어디 쉽게 자리에 들고 싶겠는가
모두들 웃고 떠들고...
갑자기 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무슨 일이댜~~??
소등 시간이 넘었는데도 모두들 소등하지 않는걸 보니 이대로 자기가 싫죠~? 하신다
이크! 클났다 기합인가 보다 했는데 우리의 기분을 이해해 주시는 강사님께서 10분간 시간을 더 주셨다
부랴부랴 정리를 하고 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이 들지를 않는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잠이 들려는데
비상~!! 비상~!!
놀라서 후다닥 일어나서 텐트 밖으로 나오니 산사태 위험이 있으니 모두들 산위로 신속히 대피 하라는 지시다
자기전에 따로 챙겨논 비상물품을 들고 허겁지겁 산위로 대피...
잠결인데도 푸근하게 시원한 바람이 참 좋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아까보다 더 많은 별에다 그믐달까지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비춘다
아~~!!...
모두들 능선에 올라 인원 점검을 하고 보니 학생장님과 몇몇분이 안계신다 능선을 넘어 내려가셨단다
너무 빨리 대피를 해서 뒤에서 집합하라는 전달 사항도 듣지 못하고 무작정 앞으로만 냅다 간 모양이다
강사님이 찾으러 갔다가 찾지 못하고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하니 다행히 전화를 받으신다
좀 있으니 땀에 흠뻑 젖은 세분이 올라 온다
학생장님이 어떻게 혼자만 살겠다고 우리를 두고 혼자만 가냐고 하니 학생장님 능청이 열분들 휩쓸려 갈까봐 응급 복구 하고 오는 길이란다
잠결에 받은 비상 훈련이었지만 모두들 웃고 떠들고 참 유쾌하다
이렇게 새로운 산우들도 만나고 산에 대한 지식도 얻고...
이제 부터는 아줌마가 아닌 임정숙으로 탈피다
아쟈!! 아쟈~!!
이게 모두 용기를 내어 대등생이 된 것 때문이겠지...
각종 교육을 전담해 주신 최태환 강사님외 강사님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우리들의 사기를 위해 마중와 주신 교장 선생님과 학감선생님 감사 합니다
글고 낙오생이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등62기 반원 열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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