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차 실습교육 반성!

늘 실습 교육 날이 다가오면 긴장으로 식욕도 떨어지고 머리도 띵~하다.

5주차 실습일 토요일은 태풍 “민들레”로 인한 강풍과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내일까지 많게는 400 mm 의 비가 온다는 예보이다.

“설마, 태풍 호우주의보가 내린 마당에 야간산행, 비박 훈련을 하겠나?”

“서바이벌은 살기위한 교육인데, 설마 비바람 속에서 위험 부담을 갖고 산행을 하겠나?”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산행 준비도 부실하게(운동화 신고, 갈아입을 옷 준비도 없이) 오후 7시20분 집단시설 지구 분수대 앞에 도착했다.

원철호 강사님이 출석 체크를 하였다.

나는 출석 체크 후 “어느 식당에서 이론 교육을 한다.”는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대 뜻밖에 강사님 말씀이 “64기는 축복 받은 기수다. 살아남기 훈련에 민들레가
한 몫을 했다“ 하신다. 이게 무슨 뜻일까?

비바람 속에서 체조, 구보, 패킹법 하나도 빼지 않고 종전 보다 더 강하게 교육을
실시 하셨다.

나는 그때서야 자신이 너무 태만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학생들은 건의 한마디 못하고 꼼짝없이 교육에 임했다.

다른 학생들을 보니 모두가 등산화 판초 등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다.

강사님 명령 “묵언 전진! 산장으로 출발!”

비바람 속 어두운 밤길에 운동화를 신고 산행을 하니 수차례 미끄러져도 부끄러워서 얼른 일어났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산장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어휴 힘들어!!!)

강사님 말씀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으면 하이포써미아에 걸리니 마른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했다.

준비성 있는 학생들은 모두 마른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나만 젖은 채로 떨었다.

그토록 강사님들이 실천하는 산악인이 되라고 부르짖었는데도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간단한 간식을 먹고 1시 취침.

4주 내내 산에서는 잠을 못 잤지만 이번 5주째는 옷까지 축축하게 젖어 있으니 더욱 잠이 오지 않았다.

6시 기상. 아침 식사와 체조 후 매듭법 교육을 하였다.

뜻밖에 매듭이 잘되었다. 교육 중에는 냉철하지만 학생들이 조금만 잘하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생님이 “13번 학생 너무 잘했다. 암벽반에 가도 손색없겠다.”며 칭찬하여 기분이 좋았다.

이후 안자일렌 실습, 독도법 실습, 산노래로 오전 교육을 마쳤다.

이른 점심을 먹고 동봉으로 향했다.

등산로도 없는, 학교 교육 때만 이용하는 입산 금지 지역으로 머메리즘식 등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비바람 속에서의 산행이 너무 힘들다.

배낭은 물에 젖어 점점 더 무거워졌다.

3분 휴식! 너무 힘들어 아무 나무 밑에서 쉬는데 큰 나무 토막이 비바람에 못 이겨 내 머리에 떨어졌다. 순간 아찔했다.

쉴 때도 나무에서 거리를 띄어 쉬라고 교육을 했는데, 그대로 하지 않았다고 강사님이 나무랐다.

계속 릿지를 오르고 또 올랐다. 드디어 (91번 정상 산행로) 표지판이 나와 너무 반가웠다.

산행로를 따라 드디어 동봉에 도착!

학우들을 바라보니 해냈다는 성취감에 눈물이 핑 돌았다.

기념사진을 찍고, 서봉으로 향했다.

서봉에서 암벽 실습장 옆으로 그리고 수태골로 머메리즘식 산행으로 하산 후, 집단시설 지구로 이동했다.

체조 후, 강사님의 “64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격려 말씀을 끝으로 비바람 속의 5주째 실습을 무사히 마쳤다. 만세!!!

원철호 강사님, 장 강사님(성함 아시는 분 알려 주세요) 신동욱 강사님, 비바람 속에서도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최선을 다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실천하는 산악인이 되어 빛나는 대등교 졸업생이 되겠습니다.

5주 동안 가르쳐 주신 모든 강사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차성희 간사님 64기 위해 애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수고해 주신 학생장님과 총무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박욱현 학생 외 전 학생들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모든 교육 무사히 마치게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립니다.

陸士기 13번 손순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