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헤헤....
제목이 넘 거창했나요?

어쨌든 저는 프로야구 원년 1982년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맹이라 삼미수퍼스타즈가 얼마나 연패를 거듭했는지...얼마나 힘들게 경기를 했는지 알지는 못합니다만, 요즘 <수퍼스타 감사용>이라는 영화나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책을 통해 겨우 삼미의 흔적을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갑자기 웬 삼미냐구요? 흐흐흐...

어제 팔공산에서 산행 중 쉬고 계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저희들 보고 그러시더라구요....

"어...이거 완전히 프로네, 프로..."


6개 구단 중에서 매번 꼴찌였지만...
1할 2푼 5리의 승률로도 꿋꿋하게 버텨내는...
그래서 이듬해엔 전, 후기 리그 2위를 거머쥔 삼미를 생각하며...
저도 지금은 많이 뒤쳐지지만 꼭 5주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리라 굳게 다짐했답니다.

어제 산행은 저에게는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남들 3시간 30분이나 4시간만에 올라간다는 지리산 중산리에서 장터목 산장까지도 저는 5시간이 훌쩍 넘게 걸려 올라갈 정도로 산행엔 젬병인데요, 토요일 새벽산행이나 일요일 하산길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지요...크크크....

그렇게 힘이 들어도 역시 산은 중독성이 강한가봅니다.
야간 산행 내내 '다음주에는 내가 다시는 오나 봐라..' 했는데, 막상 1박 2일의 산행을 마치고 나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매번 뒤쳐지고 또 네발(?)로 기어다니면서도 끝까지 마치고 나니 뿌듯함이 밀려오더군요...

다음주엔 암벽타기라지요...

어쩌면 다음주에도
'내가 왜 왔지...어이구...1주차 때 쓴 맛을 봐놓고도 내가 왜 왔을까...미쳤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심정은 그렇습니다.

삼미 수퍼스타즈가 프로야구 원년 전후기 리그 꼴찌를 거머쥐고서도 3년 6개월이라는 짧은 세월 동안 통산 120승 4무 211패의 영광스런 전적(?)을 기록했듯이, 저도 매번 젤 뒤쳐지는 전패의 기록으로라도 어쨌든 끝까지는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우헤헤...말도 안되는 글입니다만...
긴긴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 하나로...
직장에 와서 일은 안하고 이리 긴 글을 납깁니다.

65기님들...화요일에 뵙겠습니다.

(아참! 원철호 강사님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