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산행.
습관이라는 단어가 늘 그러하듯이,배낭속에 순서없이 짐을넣고
등산학교 1주차교육장소인 팔공산에 접어 들었을때는 어둠이
산 전체를 드리웠고,싸늘한 가을냉기는 묘한 감정과 함께 하고 있었다.직장 초년병 시절,동료들과 함께 설악산 등반을 할때1박야영을
해본 이후로는 전혀 경험이 없어 야영에 대한 설레임,잘 할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기대감이 상반하고 있음을 느꼈다.
더구나 야간등반에 대한 기대는 나를 약간의 흥분으로 몰아가고 있었다.간단한 구보와 스트레칭,안전교육 실시후 스카이라인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 되었고, 처음 격어보는 야간등반은 나의 설레임과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 했었다.
능선을 따라 불어오는 반가운(?)바람과 능선에서 바라본 대구시가지의 야경. 언제보고 못 보았는지 기억조차 할수 없었던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보면서......
수수골에서의 야영.
자연은 도시속에 길들여진 나를 잘 받아 드리지 않았다.
산은 곧 나 라는 결합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멤돌기만 하고
평소 강하다고 느낀 피부는 풀들에게 알르레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웬 밤이 이렇게 긴~지
자연과 좀 더 친숙해지는 비결은?

야영지 교육.
교육은 사람을 변화 시키는 것은 분명한것 같다.
교육에 익숙치 못한 육체는 뒤틀리고 있었고,
야영에서 오는 피로함과 몽롱함 속에서도
4~5번의 되풀이 되는 패킹법 교육후에는
나 자신도 으슥해 질 정도의 패킹작품(?)을 보았고,
수수골을 이탈후 팔공산장 능선을 오를때
보행법을 시험해 보는 자신을 느낄수 있었다.

1주차 교육.
살아온 동안의 1주는 분명히 짧은 것이다.
살아가야 하는 날들을 위해 값지게 쓰여지리라 확신 하면서......

*대등 62기 하이팅

*김 현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