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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3주차 교육 있는 날. 처음 교육 받을땐 4주를 어이 보낼꼬 싶었는데 벌써 중반이 넘겨 요번 교육마치면 마지막 수료 등반이 기다린다. 어른들 말씀대로 세월 빠르긴 빠르다. 이런 어른들 말씀에 자꾸 수긍이 가는 건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까? 이제 세상 이치를 알아간다는 걸까?
상우 언니(이제 첫 애기를 곧 보게 될 아저씨지만 언니라 부른다.) 차를 타고 불로동 가서 준영부장님과 칼국수로 저녁. 셋이서 연경 이가 더덕밥 식당 진입로를 들어서서 주차 시키고 도약대 구경1
벌써 바위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대등 클라이머스 회원도 있다(열심히 바위를 타고 있다)
물론 우리들도 있다(열심히 입 벌리고 구경한다)
교육 시간이 되어 집합! 늘 그렇듯 체조로 몸을 풀고 팔벌려 뛰기! 1시간의 여유시간이 주어졌다. 그 사이에 저녁못 먹은 조는 저녁 먹고, 텐트 치고 장비 갖추고.
황 조장님이 5조를 부른다. 트럭 위에 앉아 참을 펼쳐보자. 첫주 닭매운탕, 둘째주 찜닭인데 오늘은? 오옷 바베큐~~~~밀가루 없이 그냥 튀겨낸 닭이라는데 암만 봐두 바베큐 같은디... ..손가락 쪽쪽 빨아가며 맛난게 먹는데 앗1 좀있다가 야간암벽 한댔는데,안 그래도 못 올라가는 암벽에 닭기름 묻은 손으로 과연 오를수 있을까? 트럭위에 다섯명 오붓하게 모여 있으니 그냥 확! 떠나고 싶다. 침낭있지 매트리스 있지, 아이스박스에 먹을거 채워왔지...확 떠나버려? 참아야 하느니라...살다보면 참아야 할때가 숱할터인데 지금 역시 참아야하느니라.
드디어 야바위 타는 시간. 자일이 4동 걸려서 5조는 일단 대기! 다른조 타는거 구경하는것도 재미있다만은, 그래도 해보고 싶긴 하다. 스리슬쩍 1조에 가서 끼이다. 1조는 여탕 코스. 암벽도 코스가 다 있고 코스마다 개척자들이 이름을 붙여놓았다. 멋진 이름일수록 난이도가 높다던데, 여기는 여탕, 미완성, 민들레꽃처럼 살아가리라 코스가 있다. 여기는 초보 암벽이지만, 좀더 숲쪽으로 들어가면 등용문코스가 있다고 한다. 등용문1 이름 멋진걸1 암벽으로의 등용문 혹은 클라이머로써의 등용문 내지, 신속배달 등용문 반점1 이건 아니다. 허허
여탕에 한번 도전. 잘 타지도 못하는데다가 밤인데다가 손엔 아직 번질번질 닭기름이 묻은데다가....그래도 도전! 밑에서 올려다볼때보다 막상 바위에 붙으니 홀드가 눈에 안 보여서 허둥지둥.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등반 성공. 오! 짜릿한걸!
그새 시간은 훌쩍 지나 11시가 넘어간다. 서둘러 마무리하고, 정렬! 총동창회에서와 대등클라이머스 등 여러 선배님들이 방문해주셨다. 수육과 과일, 무침회로 다시 원기충전!
12시가 넘어 취침. 연숙언니와 난 텐트속에서 자고, 우리조원들은 트럭에서 비박한다는데, 지금은 아예 노천카폐가 되어 아직도 이야기소리가 수근수근. 낼 교육만 없으면 나도 벌떡 일어나 여름밤의 정취를 느껴볼터인데.........역시 또 참아야하느니라........
1시 넘게까지 이어진 아저씨들의 반상회. 설핏 잠들었다가 꺠고 잠들고를 반복. 3시쯤 깨서 화장실 갈까 고민. 귀찮다. 참아야하느니라.....
어제 자기전 조교님이 5시 기상이라 하셨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4시 30분이다. 어디서 불경 읽는 소리가 난다. 미리 화장실좀 다녀올까? 화장실 갔다가 텐트 밖에서 쭈그리고 앉아 렌즈 끼고 다시 침낭속으로.....^^* 기상시간때까진 개겨보는거야!
바로 옆 조장님 트럭에선 시동거는 소리가 난다. 아마 추워서 히터 트느라 그런모양이다.
5시 15분 조교님이 기상시킨다. 5시 기상인데 아직도 뭐하냐는 소리에 모두들 발딱 일어나서 집합!
봉무공원까지 구보! 상쾌한 공기 맘껏 마시자! 열심히 구보 구보! 봉무공원에서 되돌아나오는 길은 차들이 많이 다녀 매연으로 공기가 탁하다. 역시 자연의 적은 인간이여....
아침 먹고 한시간후 다시 집합. 오전교육 시작이다.
쌍바윗골이란 코스 앞에 서다. 좌ㅡ 우 두 코스인데. 우린 좌코스부터! 신대장님이 조퇴하신터라 우리조는 4명1 오늘은 모두 성공합시다! 아자아자!
4명 모두 성공이다. 조장님과 상우언니 얼굴이 흐믓하다. 오늘 두 분이 한턱 내셔야겠네요. 첫 성공입니다. ^^* 바로 우 코스로1 역시 성공1 그까이꺼!^^*
자리를 옮겨 미완성 길로! 힘들게 올라서다. 암벽에 붙어서 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미완성도 완성시켰으니 여유있게 하강! 슬쩍 옆을 돌아보면 암벽에 붙어서 용을 쓰는 동기님들. 힘내세요! 몇분후 나도 그리 될꺼면서 일단 지금은 여유롭게! 하핫.
상우언니가 미완성 오르려는데 마침 점심시간이 된다. 와, 신난다~ 아침에 해놓은 찬 밥에 쌈 을 해 먹다. 한켠에선 라면을 끓이다. 이럴줄 알고 대파와 계란을 가져왔지롱~~ 입가심으로 아이스박스에서 황도통조림을 꺼내 먹고. 암벽타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먹는 즐거움도 소홀할순없다. 그럼!
교육을 위해 집합! 교육 시작 전 간단히 교육장 청소. 담배꽁초가 어지러이 널려있어 지저분한 느낌이었는데 동기님들과 몇분 허리 구부려 주우니 한결 깨끗해졌다.
오후 교육은 여탕에서! 어제 밤에 얼떨결에 올랐던 코스인데 막상 또 오르려니 버벅댄다. 밤에 오를때보다 더 잘 올라야하는데 왜 이렇지? 아마 어젠 눈에 뵈는 것없이 올라서 그런가? ^^*
능숙하게 오르진 못해도 그래도 좋은 홀드가 보이면 잠시 쉬면서 위를 두리번거리며 길을 찾는 시늉이라도 할수 있다. 작년 정규반 암벽 교육때 릿지화 벗겨져가며 나 죽네 하며 덜덜 떨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눈비비고 다시 볼 상황이다. 히히. 마이 컸네!
동기님들, 다리를 달달 떨면서도 밑에서 카메라 들고 잠깐만, 여기 보세요 하면 갑자기 떠는 걸 멈추고 포즈를 취해준다. 자 찍었습니다 하면 그때부터 다시 다리를 달달 떨고 줄 당겨1 앙카! 하며 정신없어한다. 하핫 오늘의 포토제닉입니다!
오전에는 모두들 수월하게 올라가더니 오후되니 조금씩 체력이 달리나 보다. 앉아 쉬시면서도 다른 루트 구경하는 동기님들. 암벽에 푹~ 빠지셨습니다. 모두들 암벽 보는데 혼자 스리슬쩍 대학생들 구경하는 나1 우와. 몸 좋은데....난 대학생일때 뭐했지? 술먹고 집에 숨어 들어가다 엄마한테 들켜 혼나던 기억과 도랑에 빠지던 기억들...남사스러운 기억들만 새록새록....
무명길 도 올랐고 이제 남은건 민들레꽃처럼 살아 가리라 인데 과연 할수 있을까? 젤 어려울것 같은데....에이 해보자! 달라붙어서 몇번 용 쓰고 몇번씩 쉬고는 결국 등반! 에고. 오늘 여섯개 숙제 다 했다~~~~~ 좀 더 했으면 좋겠구만 벌써 종료 시간이다. 아 아쉽다!
모여서 스트레칭!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버벅대는 저희들 데리고 하나씩 하나씩 지도해주시고 가르쳐주신 강사님들 고맙습니다. 오늘 혈압도 많이 오르고 속도 답답하셨을 텐데...수고하셨습니다 ^^*
3주차 교육 무사히 끝내다! 담주 안자일렌으로 실크로드 가는데 어떤건지 벌써 기대된다. 쿵닥쿵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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