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으로 갈 때 지나가면서 항상 뚫어져라 쳐다보던 바위. 연경도약대.
토요일 퇴근 후 연경으로 바로 가기 위해서 아침에 준비를 해서 나왔다. 일찍 가서 고수들의 자세도 구경하고 연습할 수 있으면 연습도 해 볼려고...
연경으로 들어가는 길은 차들로 가득하다. 주차장에는 빈틈없이 차들이 벌써 들어와 있고
각 팀들은 여러 개의 자일을 걸어놓고 있었다. 가까이에 처음 와보니 꽤 높다.
반가운 얼굴들이 반겨주고 있다. 1년 사이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는 대등클라이머스 회원들(21기 기수들이 주축). 능숙해 보이는 자세와 선등을 서는 회원들을 보면서 부럽기만 하다. 또 입구 쪽 오버행 벽에서는 한 자유인(팀을 몰라서...소속된 팀이 없다고 했던가?) 고수의 시범을 볼 수 있었다.
그 어려운 코스를 간단하게, 가볍고 빠르게 올라갔다 내려온다. 우리가 슬랩을 잠시 올라갔다 내려오듯... 와~~~!!! 보면서 침을 꿀꺽 삼킨다.
목이 아프도록 쳐다보면서 탄성을 지르고 있으니 클라이머스 회원들이 확보를 해 준다고 장비를 착용하고 한 번 해보라고 한다. 겁은 나지만 용기를 내어 쉬운 코스(쌍바위)와 어려운 코스(민들레...)를 한 번씩 해봤다. 한 마디로 ‘어렵다!!’이다.
클라이머스 회원들은 22기 기수들을 응원차 저녁까지 있는 다고 한다. 집합시간이 되고 저녁 식사 후 야간등반 교육이 시작됐다.
처음 오른길은 ‘미완성’길이다. 스치라이트 불빛 앞에는 수많은 벌레들이 몰려들고 안 그래도 잘 안 보이는 홀드를 야간 불빛에서 찾으려니 더 어렵다.
한 번씩 오르고 난 뒤 응원 차 오신 총동창회와 클라이머스 회원들을 맞이하고 준비해오신 맛있는 음식들, 내일이 스승의 날이라서 교육생들이 준비한 작은 정성 케잌을 놓고 촛불을 껐다.
새벽으로 넘어갈 즈음 모두 돌아가고 편안한 잠자리로 들어간다.
늦게까지 자리해준 총동창회 분들과 클라이머스 회원님들 고마웠습니다.
아침이 온 것 같은데 저녁에 맞춰놓은 알람은 울리지 않고 어찌된건지? 폰을 보니 설정이 월~토까지이다. 크~~~ 그래도 시간에 맞춰 먼저 눈을 떴다.
새벽에 텐트 밖에서 차 소리가 계속 나더니 그때 오신 강사님들이 계셨다.
화장실 갔다 오고 구보준비하고.
구보는 봉무공원까지다. 차들이 쌩쌩 지나가면서 매연을 내 뿜어서 별루였다. 봉무공원 안으로 들어가면서는 가로수가 멋있게 늘어져 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조깅을 하는 사람들, 지나가는 차에서도 함께 구호를 외쳐준다.
바람이 조금 분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스트레칭을 하고 어제 못 가본 다른 코스에 다시 섰다. ‘여탕’코스이다. 중간에 어려운 난관이 가로막는 곳이 바로 여탕이다.
한 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다는 곳이다. 모두가 그곳에 빠져서 아래서 지켜보는 사람들을 얼마나 웃게 만들었는지...
나 또한 겨우 여탕에서 벗어나서 직등은 못하고 코스에서 조금 벗어난 길로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밑에서 박재영 강사님이 목이 터져라 방법을 일러줬지만 몇 번을 시도해도 손가락 힘이 도저히 안된다.
너무 오래 머물러서 확보 보는 사람에게도 미안했다.
오후에 쌍바위 코스 2개는 어제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쉽게 오를 수 있었다. (확보해준 클라이머스의 김재곤,이선계님 덕분입니다.)
무명길과 남은 어려운 코스 ‘민들레꽃처럼 살다 가리라’
코스 명칭이 맘에 든다. 명칭이 맘에 든다고 더 잘 되는 것도 아닌데 명칭에 짐착?..^_^
초반부가 어려운 민들레...코스는 위쪽으로 갈수록 조금은 더 쉬운 것 같았다.
마지막 코스를 내려오니 교육시간이 다 되어간다. 우리조는 다 마치고 쉬고 있는데 강사님이 다른 쪽도 하고 싶으면 줄을 걸어준다고 하시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다. ㅎㅎ
다른 코스도 미련이 남지만 체력이 딸린다.
발가락도 아프고요 손도 아프고요~~~무릎도 바위에 부딪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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