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산학교를 찾을때는 배움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출발을 하였다.

허나 이론 교육을 받으며 생각했던바와는 다른 방향인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솔직히 내가 어렵게 만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젠 처음으로 맞이하는 실습시간이다.

이러한 실습마져 나의 기대를 져 버린다면 도저히 등산학교를 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시간을 맞춰 부족한 등산 용품등은 없는돈 있는돈 끓어 모아 구입을 하고 가방을 꾸리며 설레이는 맘으로 팔공산으로 향했다.

처음 서로 낯익은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강사님들의 지시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젠 본격적인 교욱의 시작인듯 질서 정연하게 강사님이 이끌어 가신다.

스트레칭을 비롯한 준비체조를 마친후 등산 배낭을 매고 구보를 한다.

처음 50리터 이상의 배낭을 매고 뛰어본다.

사회인으로서 태어나 이러한 군대식의 교욱을 받아본적이 없던 나로서는 강요에 조금은 불만스러웠으나 이 모든게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참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자고 맘을 먹고 열심히 구보도 하고 선착순도 한다.

이렇게 몸을 풀고 나니 비로서 등산학교에 입학한 기분이 난다.

뭔가 배울것이 많다는 생각도 뭔가 잘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구보를 마치고 배낭을 열어 배낭 꾸리는 기초적인 지식을 배운다.

나 스스로 그래도 산행 경험으로 나의 노하우로 준비물들을 챙기고 배낭을 꾸렸다.

허나 이건 우물안의 개구리가 그 우물이 세상에서 제일 넓다고 생각하는것 밖에 되질 않았다.

배낭 꾸리기 부터 준비물에 관하여 하나하나 검사를 받고 준비를 하며 배워나가는것에 너무나 즐겁고 등산학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걸 마치고 이젠 산행이다.

67기 기수들은 나이도 잊고 성별도 잊은채 서로서로를 도와주며 줄지어 산을 오른다.

일반인들은 신기한듯 우릴 쳐다보는 그 눈길에 번호 붙은 대구등산학교 티셔츠가 자랑스럽다.

산행 경험이 많은 분도 있고 처음인 초보분도 있고 모두들 각기 다른 스타일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행 속도며 모든것이 처음으로 돌아간듯 강사님 말에 따르며 질서 정연한 산행을 한다.

어느덧 막영지에 도착을 하고 막영준비후 짜여진 조별로 취침을 한다.

새벽.

강사님의 고함 소리가 들린다.

우천으로 인해 계곡물이 불어나 빠른 대피를 하란다.

텐트를 나와 밖을 보니 하늘에 별이 반짝인다.

"강사님이 뭘 잘못 드셨나?"

이런생각도 잠시 이것도 교육이구나 하는 생각에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근데 같이 하신분이 그냥 올라가면 된단다.

맨몸으로 기어 올라간다.

이것도 교육 채점의 기준이 될줄은 몰랐다..^^


다시 잠을 청하고 아침이 밝자 또다시 강사님의 고함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도 어찌나 큰지......^^

일어나 준비운동과 구보를 마친뒤 막영지를 정리하고 식사 준비를 한다.

서로들 맛있는것들을 해먹는다고 정신이 없다.

난 간편한 준비로 라면을 끓이고 싸온 밥을 말아 먹는다.

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교욱이 시작이 된다.

최태환 강사님은 목소리가 굵고 쩌렁쩌렁한것이 참으로 듣기가 좋다.

그 목소리로 산노래를 가르치신다.

한구절 부르고 한구절 따라하고 ....

동심으로 돌아간듯 우리 67기 기수들은 따라부른다.

음치도 있고 노래를 잘하시는분들도 있고 제각기이나 하룻밤이 지난뒤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잇었다.

듣기 좋은 강사님도 노래는 잘부르나 악보를 보니 조금씩 틀리는 분분도 있지만 입으로 전해오는 구전가요처럼 그러한 산악인들의 노래라 그대로 전수 받는다.

산악노래를 뒤로 하고 산행시 도보법이나 패킹법등을 배운다.

배낭을 몇번을 꾸렸다 풀었는질 모른다.

그져 강사님이 시키는 대로 나의 지식을 벗어버리고 따라만 한다.

67기 모두들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배낭을 꾸리고 풀고를 몇번쯤했을까 어느덧 배낭이 하루전날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오후 2시간 등산을 하며 67기 모두는 느겼을 것입니다.

전날과 틀려진 배낭을.....


쳐진 이를 격려하며 이렇게 저렇게 1박 2일 산행을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아쉽기도 하지만 어느덧 하산을 해버렸다.


마무리 체조를 하고 다음 교육을 기약하며 우린 아쉬움을 접을채 사회라는 치열한 전쟁터로 향한다.


교육에 참가하신 강사님 이하 모든분들꼐 감사드리고 67기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교육을 통해 부족한 점은 새로이 배우고 알고 있던 지식은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무척 기뻤다,

다음주 실습시간에는 다들 새로운 패킹법을 통한 단정한 배낭을 꾸리고 만날것이다.


이렇듯 좋은 점도 있지만 등산학교에 아쉬운 점도 잇다.

이 아쉬운점은 반듯이 등산학교도 알아야 할것이다.


산행이라면 분명 계획이 동반되고 그 계획에 대해 준비 하는 시간 또한 필요 할것이다.

대부분의 산행을 나서는 사람이라면 다들 이러할 것이다.

허나 산행 전날 까지 아무 계획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지내다 등산학교는 달랑 프린터 한장으로 계획을 우리에게 인식 시킨다.

장비가 부족한 이들을 장비도 구매 또는 대여 해야 하지만 교욱이 끝난 시간에는 장비점은 모두 문을 닫고 대여하기도 시간이 부족하다.

입학식이 밀려 준비 시간을 못주었다는 말은 등산학교의 변명에 불과 할것이다.

그러한 시간이 없다면 하루전이 아닌 이틀전만 알려줘도 각자 부족하나마 준비할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생업에 바빠서 실습시간에 참여못하신분도 있겠지만 이러한 준비가 안된 관계로 참여 못하신 분들도 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산행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등산학교에서 이러한 오류는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에 힘써주신 원철호 강사님, 최태환 강사님, 아직 이름은 잘모르지만 저랑 설악산 이야기를 주고 받던 65기 출신 흰머리 강사님,
가르침에 정말 머리숙여 감사드리고 다음 교육에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등산학교 화이팅


67기 화이팅~~~~


P.S 마지막에 헤어질때 맥주 한잔 사주신 서대구 세무서 근무하시는 큰형님 맥주 꿀맛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