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많이 피곤 하셨으리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기억 하실겁니다. 67기 입교식날 총동창회 여성부회장님의(배용복) 1주차 교육때 5분 이상을 걷지 못해서 2시간 산행거리를 3시간30분 걸렸답디다.
(최강사님) 그랬던 분이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 하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더라구요.분명 두분은 충분히 이겨 내시리라 믿습니다.빠른 쾌유와 장비의 재점검을 통해 2주차때는 두 분의 해맑은 웃음을 모든 기수들과 함께 하길 기대 하겠습니다.

>강사님들 너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
>
>고 동기생여러분께 여러 가지 민폐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
>
>만 지금부터 저는 생활습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실천하는 산악인으
>
>로 거듭나겠습니다. 저의 고백을 하겠습니다. 저는 최태환강사님께
>
>서 지적하셨던 유산족같은 부류에 조차도 끼지 못할 정도로 산과 멀
>
>리하며 40여 년을 살아왔습니다. 지난 2005년 6월11일까지 그야말
>
>로 그냥 속세에서 세속적인 생활에만 젖어 지냈던 속인이 바로 저였
>
>습니다.
>
>
>
>그리고 대구등산학교 이름을 들은 지는 18년이나 지났지만 내용은
>
>모른 채 그냥 인터넷 검색하여 무식하게 등록. 그리고 바로 지난 토
>
>요일 오후에 부랴부랴 장비를 구하여 팔공산자연보호헌장앞에 쫄래
>
>쫄래 동지 한 명과 함께 용감히 출현. 그때는 의기충천했어요. 동화
>
>사 정문까지 원철호강사님 선착순은 10등정도로 주파. 그 때까지만
>
>해도 동기들과의 경쟁에서도 그 정도는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하룻
>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무식한 놈 용감하다 누가 그랬던
>
>가? 분수도 모르는 오만방자. 그런데 육군전역 18년 만에 1150미터
>
>고지 점령이라는 지상과제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낮에 맨몸으로 오
>
>르기도 힘든 걸 평생처음 야간산행이라고 머리전등까지 켜고 육탄돌
>
>격실시.
>
>
>
>사실 저는 등산가방이나 신발끈 매는 방법도 몰랐어요. 그러면서도
>
>첫째 날부터 무리해서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기어
>
>가서 겨우 꼴찌로 통과했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
>
>다. 결국 오른 무릎이 망가져 버렸던 것입니다. 오른쪽이 힘을 못쓰
>
>자 왼쪽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되고 결국 왼쪽도 상태가 나빠졌지 뭡
>
>니까? 그건 사지가 멀쩡하게 40여년을 살아온 나로선 도저히 받아들
>
>이기 힘든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 지난번 체력관리 조상경 강
>
>사께서 년식이 오래되면 어쩔 수 없다고 하셨는데 바로 그러한 상황
>
>이 이렇게도 빨리 내게 찾아왔단 말인가? 온갖 상상이 뇌리를 스치
>
>는데, 마침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준비해온 침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
>
>다.
>
>
>
>하지만 밤 12시 10분전에 취침소등이라 하여 나 혼자 한시간 걸리
>
>는 사혈로 손써 볼 수도 없었다. 게다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
>자다가 새벽 2시에 만난 비상사태에 겨우 능선까지 악으로 기어올라
>
>가는 사이에 무릎은 더욱 악화된 것 같았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사
>
>혈해서 나쁜 피를 빼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피곤한 몸을 뉘었다. 작
>
>년에 독사에게 발뒤꿈치를 물려서도 응급조치하고 119에 실려가서
>
>도 다음날 아침 바로 퇴원하고 초인적으로 걸어다녔던 나였는데 겨
>
>우 등산가방20킬로를 못 견뎌서 장애인신세가 되었던 것. 그런데 다
>
>음 날도 나의 무릎은 전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
>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 둘만 제외하면 우리 동기생들은 대부분 화려
>
>한 경력과 쟁쟁한 등산가들이었다. 그들은 단지 대구등산학교라는
>
>명예로운 학벌을 위해서 여기에 입학했다는 것도 그 날 처음 알았
>
>다. 그걸 알고 우리는 점점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 하는 수없이 마
>
>지막코스인 내원암에서부터 대오를 이탈하는 불명예. 마침 아내도
>
>역시 등산화에 오른발목 복숭아뼈가 부어 올라 더 못 걷겠다고 하
>
>는 게 아닌가. 공교롭게도 아내는 왼쪽 발의 장애를 가졌고 나는 오
>
>른 무릎의 장애를 가지게 된 것. 하지만 동지들은 용기를 북돋아 주
>
>었다.
>
>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한쪽 다리는 어느 정도 쓸 수가 있었다.
>
>그런데 내원암에서 콜택시를 타고가자는 아내를 달래야했다. 우리
>
>가 부상당한 것도 모두 준비부족에 따른 책임이며 다른 동기생들이
>
>어려운 산길을 걷는데 어떻게 택시를 타고 가느냐고 설득해서 겨우
>
>걸어가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유산족틈에 끼여 한쪽다리를 질질 끌
>
>며 걷는 우리들의 길은 외롭고도 쓸쓸.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불명
>
>예. 둘이서 낙오되어 엉금엉금 내원암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아
>
>내는 계속 투덜거리며 팔자에 없는 고생을 나 때문에 한다면서 학교
>
>를 계속 다닐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고있다고 주장한다.
>
>
>
>또한 최태환강사님이 가방싸기과 신발매기를 배운 것만 해도 10만원
>
>은 된다고 그랬다면서 벌써 우리는 본전 찾았으니 그만두자면서 나
>
>를 꼬시기 시작했다. 기가 막혔다. 하지만 나로서는 어떻게 등록하
>
>게 되었는데 등산학교를 이렇게 그만둔다면 너무나도 허무다. 그건
>
>더더욱 엄청난 불명예다. 1시간정도 유산족들과 함께 출발지에 도착
>
>하고 한참을 기다리자 동기생들의 씩씩하고 자랑스런 모습이 저쪽에
>
>서 보이기 시작. 땀에 흠뻑 젖은 동기생과 강사님을 존경스럽게 바
>
>라보았다.
>
>
>두 다리가 뻐근하고 무릎은 아팠지만 돌아오는 길에 콧노래를 부르
>
>면서 오늘의 절반의 성공을 자축하며 다음 주 부터는 체력관리를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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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아내를 달래서 집에 돌아오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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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애타게 기다리던 두 딸이 우리 둘 다 살아서 돌아와서 다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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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달려와 안기는 데 밀려오는 눈물 한 방울. 월요일아침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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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의기는 충천하였지만 몸은 아직 덜 정상적인 상태. 하지만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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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불명예는 없다. 명예로운 대구등산학교의 실천하는 산악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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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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