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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남벽 원정대, 기상 악화로 등정 실패

[연합뉴스 2006-12-25 17:01]

한국 최초로 해발 8천200m까지 등반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 원정대가 세계 최고 난이도의 거벽인 히말라야 로체 남벽(8천516m)을 통한 등정에 아쉽게 실패했다.

25일 `2006 한국 로체 남벽 원정대에 따르면 안치영(29.한국 봔트클럽) 대원은 전날 오전 해발 8천m에 있는 캠프3에서 단독으로 정상 공격에 나섰지만 14시간 만에 해발 8천200m 지점에서 혹한과 강풍, 낙석 등으로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 중이다.

캠프3는 앉아있기도 힘든 강풍이 불고 있고 로체 남벽의 기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정상을 300m 남겨두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원정대는 전했다.

특히 8천m 지점부터 80∼90도의 급경사의 계곡을 고정로프를 이용해 200여m 횡단하는 구간은 1989년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자인 폴란드 출신 예지 쿠쿠츠카가 추락해 숨지는 등 가장 위험한 루트.

등정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원정대로서 2004년 이상수 대장의 영호남 합동팀의 7천550m 등반 기록을 넘어 남벽에서 가장 높은 고지까지 올랐다.

원정대는 2005년 11월 추진위를 결성한 뒤 공개모집을 통해 지난 7월 말 대원 10명을 뽑았고 지난 10월16일 최종적으로 이충직(39) 원장대장을 비롯해 강기석(28.안동대산악회 OB), 김형일(37), 성낙종(30.수원 한울산악회), 안치영 등 대원 5명이 원정길에 나섰었다.

지난 11월14일 해발 5천200m에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캠프1(5천900m), 캠프2(7천100m)를 거쳐 지난 21일 안치영, 강기석 등 두명의 대원이 8천m의 캠프3에 도착해 정상 공격을 준비해왔다.

원정대는 그동안 물자를 운반할 현지 셰르파 등이 낙석 등의 위험으로 캠프3까지 오기도 전에 대부분 하산하고 강기석 대원이 낙석으로 발을 다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충직 대장은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소수 인원과 부족한 물자 등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성공적인 등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2번째로 높은 지점까지 올랐고 내년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한번 로체 남벽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48m) 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있는 로체는 그동안 많은 등반가들이 정상에 올랐지만 난공불락(難功不落)의 거벽인 남벽을 통해 정상에 다다른 경우는 명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nojae@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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