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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소식/산악뉴스    ( 2009/07/13 08:32:56, 조회수:3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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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산악인 고미영씨 "낭가파르바트(8126m)" 등정 뒤 하산길 추락사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6m)" 정상에 오른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41·사진)가 하산 도중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은 12일 "현지 등반팀과 위성전화로 통화한 결과 대원들이 고씨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구조팀이 헬기를 동원해 13일 시신을 운구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등반팀은 대사관 측에 장례절차 및 시신 운구 등 문제를 상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씨의 장례와 시신 이송 등 문제는 고씨 가족들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이후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태국을 거쳐 이슬라마바드로 들어오는 비행편이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에 있는 만큼 이르면 13일쯤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씨는 지난 11일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해발 8126m의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사고를 당했다. 고씨의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는 "해발 6200m 지점의 캠프2를 100m쯤 앞두고 고정로프가 없는 구간을 통과하다 실족해 협곡으로 추락하며 실종됐다"고 밝혔다. 고씨가 추락한 곳은 '칼날 능선'으로 불리는 곳으로 평소 눈사태와 낙석이 많아 대원들끼리 로프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험한 곳으로 알려졌다.

최초 사고소식을 알린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이어 "현지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던 헬기가 12일 오후 캠프1이 설치된 히말라야 매스너 루트 100m 위쪽에서 고씨가 정상 쪽을 바라보며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생존·구조 가능성에 실낱 같은 희망을 뒀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씨가 발견된 지점은 1500~2000m 깊이의 협곡으로 둘러싸여 헬기 접근이 쉽지 않았다.

1991년 고산 등반에 입문한 고씨는 2005년 파키스탄 드리피카(6047m) 등정을 시작으로 2006년 10월 히말라야 초오유(8020m), 이듬해 5월 히말라야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정복했다.

특히 올해에는 히말라야 마칼루(5월1일), 칸첸중가(5월18일), 다울라기리(6월8일)를 오른 데 이어 이날 낭가파르바트까지 오르면서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개 봉 가운데 11개 등정에 성공했다.

고씨는 그동안 또다른 국내여성 산악인 오은선씨와 여성의 세계최초 14좌 등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고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한국의 두 여걸이 펼쳐온 ‘아름다운 경쟁’도 막을 내렸다. 최근 세계 산악계의 화두는 고씨와 오은선(43·블랙야크)씨가 벌인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여성 최초 완등’을 향한 경쟁이었다. 지금까지 14봉 완등을 이뤄낸 여성 산악인이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각각 10개가 넘는 고봉을 발 아래 둘 만큼 엄청난 속도전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오후 4시47분 오씨가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고씨가 4시간도 지나지 않은 오후 8시30분 정상을 밟았다. 오씨는 12개째, 고씨는 11개째 8000m급 완등이었다. 두 여성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고 벌인 경쟁을 산악계에서는 ‘아름다운 도전’이라 불렀다.

둘 사이 경쟁에 불을 붙인 주인공은 고씨다. 공무원이던 그는 1991년 코오롱등산학교를 통해 산과 인연을 맺었다. 출발은 스포츠클라이밍이었다. 국내외 대회를 휩쓰는 한편 국제대회에서 5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스포츠클라이머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고산 등반가로 변신한 것은 2005년 파키스탄의 드리피카(6447m) 원정에 참가하면서부터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여성 산악인이었던 오은선씨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씨는 1997년 가셰르브룸(8035m), 2004년 에베레스트(8848m)를 오르며 14좌 완등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뒤늦게 고산 등반의 매력에 빠진 고씨는 2006년 초오유(8201m)에 이어 2007년 5월부터 10월까지 에베레스트(8848m)·브로드피크(8047m)·시샤팡마(8012m)를 차례로 오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씨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8년에는 로체(8516m)·

K2(8611m)·마나슬루(8156m)를 올라 오씨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히말라야의 불도저’란 별명을 얻은 엄홍길의 젊은 날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올해 마칼루(8463m)·칸첸중가(8586m)·다울라기리(8167m)를 발 아래 두며 10개 봉을 돌파했다.

고씨는 10일 낭가파르바트에 오른 뒤 소속사를 통해 “남은 3개 봉도 안전하게 등정해 대한민국 여성의 기상을 전 세계에 떨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열한 번째 완등에 성공한 낭가파르바트를 마지막으로 미혼 산악인의 ‘아름다운 도전’은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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