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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소식/산악뉴스    ( 2009/08/12 11:29:23, 조회수:3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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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가셔브룸Ⅰ 등정... 14좌 완등에 ‘-1'

고미영과 공동등반 약속했던 안나푸르나만 남겨...




한국의 간판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이 해발 8068m 가셔브룸Ⅰ등정에 성공했다. 여성 산악인 최초의 8000m급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오 대장은 이로써 안나푸르나 등정만 남겨두게 됐다.

후원업체 블랙야크에 따르면 오 대장은 8월 3일 오전 4시15분 캠프3(7천200m)을 출발한 지 12시간 만인 4시16분(한국시간) 해발 8천68m 가셔브룸Ⅰ의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다.

가셔브룸산군은 1봉부터 6봉까지 아브루치 빙하를 말굽형으로 둘러싸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티베트 방언으로 '빛나는 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제1봉(가셔브룸I봉)이 대표적이며, 8000m 봉 중에서 무산소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된 최초의 봉우리이기도 하다. 가셔브룸I은 아브루찌 빙하에 도착할 때까지는 다른 산들에 의해 숨겨져 있어 '히든피크(Hidden Peak)'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지난 달 24일 고(故) 고미영의 못다 이룬 꿈을 안고 가셔브룸I 등정에 나선 오 대장은 출발에 앞서 "오로지 가셔브룸Ⅰ만 생각하겠다. 어느 때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가고 싶다. 정상에 오르고 싶지만 가셔브룸Ⅰ이 받아줄 수 있는 만큼만 순응하며 오르고 싶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잘 다녀오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었다.

지난달 11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올랐던 오 대장은 애초 곧바로 가셔브룸Ⅰ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정상 등극후 곧바로 발생한 고미영의 추락사를 계기로 등정 일정을 2주가량 늦춘 바 있다. 오 대장은 고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베이스캠프(4천300m)에서 고인의 구조작업을 도왔다. 고인의 시신이 한국으로 운구된 뒤에는 파키스탄 스카루드에 머물며 사고 충격으로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리면서, 영결식이 끝날 때까지 언행을 극도로 조심해왔다.

이런 가운데 오씨가 칩거에서 벗어나 가셔브룸Ⅰ 등정에 나서기로 한 데에는 이것이야말로 히말라야 8천m 14좌 완등을 누구보다 강렬히 원했던 고인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결국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고인의 뜻을 받든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써 오 대장이 아직 오르지 못한 8천m 봉우리는 안나푸르나(8천91m) 뿐이다. 현재 그녀와 14좌 최초 등정 경쟁 중인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브루너, 스페인의 에드루네 파사반의 경우 이날 현재까지 12개 봉우리에 오른 상태여서 오은선의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오 대장은 이달 중순 귀국한 뒤 14좌 중 마지막 남은 안나푸르나 등정 일정을 확정할 예정인데, 여성산악회와 공동 등반 일정이 잡혀 있다고 한다. 또한 올가을 시즌 안나푸르나 공동등반 일정은 사실 지난해 초부터 잡힌 고인과의 약속이었다.

국내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에 오른 지현옥씨가 1999년 안나푸르나봉을 오르다 실종된 지 10년째가 되는 올해 둘이 함께 안나푸르나봉에 올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였는데, 고인의 사고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여성 산악인이 한국여성산악회 회원과 공동으로 안나푸르나봉에 오르는 장관이 연출될 수는 없게 됐지만, 고인을 가슴에 담은 한국여성산악인들이 함께 안나푸르나에 오름으로써 세계최초의 여성산악인 14좌 완등기록을 고인과 나누는 자리, 헌정하는 자리로써 약속을 반쯤은 지키는 셈이며, 역사적이고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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