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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골의 전문산악인 살아돌아오다
--앞산 번개 야간산행3--
등반코스: 달비골-원기사-앞산(658M)-평안동산-달비골
일정: 2005년 8월26일 07:30-11:30
참가 전문산악인: 배웅이형 희숙이누나 영화형 영화형수님
영근이형 용해형 대희형 미경이누나 찬일이형
준형이형 일형이형 인환이형 성환이형 =13명
불참이유를 밝힌 대원:
박응수형,엄정수누님,김혜경누님,김도경누님=개인소사
8월26일(금)은 8월들어 벌써 세 번 시도된 번개산행으로 등반부대장
성환이형 용해형이 아침부터 분주했던 덕분에 성사된 돌발산행. 두번째
는 바로 이틀전 8월24일(수) 우중산행으로써 67기 대표 전문산악인 4인
방(영화형 성환이형 배웅이형 용해형)이 앞산순환도로끝 수도사쪽에서
올라와 앞산 팔각정까지 무사히 등반을 마친 것. 그리고 첫번째 산행은
지난 비오는 금요일 8월18일 감행되었고 역시 무사히 살아 돌아온것.
성환이형이 발기하여 대덕식당쪽에서 앞산등반을 하여 이루어진듯하나 정
확히 몇명이 참가했는지 기록이 없어 알수없다. 기록은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 전문산악인의 조직과 역사를 말해주는 증거이므로 설
사 기록요원이 못 오더라도 다른 요원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럼으로써 명실상부한 조직으로서의 의미를 갖는것이 아닐까. 하옇든 비
가오나 바람이부나 게의치않고 겁없이 산행을 감행하는 전문산악인의 기
상이 가상타.
하지만 오늘은 다행히도 우중산행이 아니다. 성환이형이 아침에 출근하
려고보니 날씨가 너무좋아 바로 8시30분쯤에 등반대장 용해형에게 전화해
서 기획한 것인데 오후 7시30분 달비골입구 청소년수련관 주차장입구에
어슬렁거리는 한무리의 전문산악인들이 있었다. 음력7월그믐이 가까운데
다 달빛마저 구름에가려 어둑어둑. 구름사이로 별이 몇 개 얼굴을 내밀기
도한다. 그런데 날씨는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쳐오는데다 습
도도 적당하여 기분은 더 바랄나위없이 상쾌한 상태.
오랜만에 보는 얼굴과 손을 쓰다듬으며 악수하는데 어떤 사람은 얼
마나 보고싶었는지 서로 포옹까지한다. 7시40분까지 11명집결 대열을
정비하고 5분후 등반대장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함께 일제히 출발.
역시 전문산악인들이라 걸음이 빠르기도하다. 8시에 등산산책로 끝.
원기사로 올라가는 가파른 경사길과 평안동산으로가는 평안한 길로의
갈림길을 만난다.여기서 인환이형과 대희형 미경이누님은 완만한 코스
를 택하자는 의견이었지만 이 의견은 무시되고 바로 급경사 자갈길로
원기사에 도착한 것이 8시 17분.
원기사 스님들 참선하는지 독경소리도 불빛도 새어나오지않아. 한숨 돌리
고 배웅이형의 지난 24일의 우중등반에서 따돌림당한 이야기를 들으며
물 한잔하니 꿀맛이다. 이때 제일 뒤에서 헐레벌떡 등반대장 용해형과
부등반대장성환이형이 올라오더니 미경이누님이 원기사로 오다가 낙오하
여 귀환코스로 탈출하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또 우리는 번민에
휩싸인다. 왜 우리는 이런 코스를 이렇게 와서 한사람의 철모르는 어린
전문산악인을 소외시켜야만 했을까? 하지만 탈출한 대원의 안전한 귀환
을 바라며 우리는 가던길을 계속간다.
어느새 넙쩍한 멧돼지바위에 8시 35분 도착 어디선가 멧돼지우는 소
리가 들린다고 주장하는 인환이형. 개소리라고 주장하는 성환이형.
늑대라고 주장하는 영화형. 한적한 숲과 바람소리 게다가 산짐승의
울음소리. 혼자서 등반하기에는 무서울정도인데 발아래 굽어보이는
야경은 아름답기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비로소 상화로가 시작된다.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라 했던 일제시대 대구의 저항시인 이상
화를 기념해서 이름지은 상화로의 야경과 달비골의 언저리 장미아
파트의 불빛이 장미꽃처럼 휘황히 빛나고 그 옆을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이 아름다워.
번개산행이라지만 10여명이 2개그룹으로 나뉘어 등반하는 모습은 생
각만해도 대견스럽고 너무나도 뿌듯. 멧돼지바위라고 이름지어진
그 바위에 둘러앉아서 다정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홍보부장 정수
누님이 없고 우리들은 컴맹이라서 찍기만하고 카페에 올릴 줄 모
른다고 자책하는 소리도 들린다. 정수누님은 화요일과 금요일은 예
쁜 몸매단련 때문에 헬스크럽에 간다던가 그래서 수요일번개산행때
만 참가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 수요일이 언제올지 아무도 알수없
다. 그리고 지난번 지리산종주가서 사진기을 분실했다고. 대신 성환
이형이 사진찍는데 일가견있는 것같다. 이렇듯 조직이란 한 사람이
주어진 역할을 못하면 다른사람이 얼른 임무를 대체할 수 있어야
하는것.
상화로의 야경을 뒤로하고 경사가 급한길을 바로 치고올라간다. 앞산정상
이있는 봉우리를 오른족으로 휘감아돌면서 우측의 헬기장으로 돌파코스
를 잡았는데 배웅이형이 이때 말한다. 고산골에서 올라온 찬일이형이랑
준형이형이 벌써 헬기장에서 족발과 맥주가져와서 우리를 기다린다고. 대
원들은 더욱 힘이 불끈 솟아서 쉬지도 않고 단숨에 헬기장까지 달려간
다. 8시55분 헬기장의 미끈한 바닥에 도착.
역시 찬일이형과 준형이형의 반가운 얼굴. 어둠속에서도 얼굴을 금
방알아본다. 그믐인데 구름까지 끼어있어서 달빛은 전혀보이지않고
몇 개의 별빛만 보이는데 북서방향으로는 여전히 상화로의 시작 장미
아파트가 보이고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대구시내야경이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 두류타워와 앞산순환로 구마고속도로의 불빛은 물론 멀
리 성서쪽 아파트단지의 불빛이 모두 한눈에 보인다. 아직도 자동차들이
어디론가 분주히 달리고 있다.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경에 아웅다웅
하는 세속의 번뇌가 한순간에 녹아 없어지는 것같아.
그런 와중 어디선가 맥주대병 2개가 나오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땀에
흥건히 젖은 우리의 체온을 한없이 떨어뜨린다. 체감온도의 급격한 저하
로 하이포서미아에 걸릴지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저마다 준비해온 긴옷을
꺼내입는데 배웅이형 대희형은 산악기후를 얕보고서 긴옷을 준비해오지
않아서 남들이 마시는 시원한 맥주를 구경하면서 벌벌떨고 앉아있다. 하
지만 전문산악인답게 잠자는 산짐승들에게 방해되지않게 조용히 건배
를 외친다 대등 67기 부라보라고.
이때 걸려온 전화 미경이누님이 혼자서 원기사까지 왔다고한다. 혼자 하
산하는 것이 불명예라고 여겨선지 원기사까지왔다고. 혼자서 적당하게 올
라갔다가 내려갈테니 걱정말라고. 그리고 헬기장을 내려갈 때 쯤에 다른
일행 에 합류하여 멧돼지바위에 도달했다고하신다.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흔적을 제거하고 헬기장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한 게 9시 20분. 이번에
는 13명이 3개그룹으로 나뉘어 힘차게 하산길을 개척해 나간다.
이제부터 평안동산가는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한 하산길. 어둠속을 잘
도 헤쳐가는 일형이형은 이길을 10년동안 100번 정도 등반했다고.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묵묵히 길을 걷는 영근이형 인환이형 역시발걸음이 힘
차다. 영화형은 등산학교 졸업하고나서부터 두각을 드러낸 대표적인 경우
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같이 이번에 참여한 영화형의 형수님은 키
도 크고 다부진 몸매로 산타는 솜씨가 예사롭지않아 앞산전문산악인 영화
형에 못지않다.
9시40분 고산골가는길과 평안동산가는길로 나누어지는 곳에 이정표가 보
인다. 여기서 우리는 고산골로하산하는 찬일이형과 준형이형 뜨겁게 마주
잡은 손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평안동산쪽 계곡으로 하산. 10시쯤 콘
크리트 좁은 포도를 만난다. 10시가 되었을 그때 전문산악인 가는길를 위
협하며 횡단하는 공포의 검은 물체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이
강하다는 독사로써 8-9월에 독을 가장많이 품고있어서 여름등산할 때 주
의해야하는 놈인데 그냥 우리 독사사냥꾼 대희형이 등산화로 가볍게 밟아
서 왼손으로 가배얍게 수습하니 몸을 좌우로 비틀다가 이내 얌전해진다.
자세히보니 4-5년생쯤된 살모사. 전문산악인 영화형이나 희숙이누님도 뱀
에는 약한 모습. 평안동산에서 뱀과 함께 평화로운 기념사진찍은 것이
10시 10분. 하산길 일형이형이 뱀을 몸보신하려면 뚝배기에 부은 물세컵
이 한컵이 될 때까지 고아서 마시라고 알려 주신다. 10시 40분 청소년수
련관끝 약수저장소에 다시 원점회귀하니 둥근달처럼 우리를 반기는 노란
가로등불빛. 달비골의 전문산악인들 또다시 살아서 돌아온 것이다. 우
리들 전문산악인의 생존기록은 계속된다. 남은 사람들 헤어지기가 아쉬
워 뒤풀이하려고 윤지누님네 서부정류장옆 성심병원맞은편에 있는
피플치킨으로 향하기시작한 것이 10시 50분. 그런데 이때 얄미운 미경이
누님은 원기사에서 하산중이라고. 미경이누님이 하산을 무사히 마치고
원점회귀한 것은 11시 30분. 꼴찌하산한 커플등반대장 미경이누님과 대
희형이 피플치킨에 도착한 것은 11시45분.
그때까지 일형이형 배웅이형 성환이형 용해형 영화형 그리고 윤지누님
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67기 전문산악인의 번개산행을 주제로 돌발
산행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그런데 다시는 번개산행에
안오겠다던 커플등반대장 미경이누님은 앞으로 등반코스를 선택함에 있
어서 한사람의 낙오자도없이 완등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친절한 등반대
장의 말씀에 다음에도 참가해보겠다며 마음을 움직인다. 시간가는 줄 모
르던 전문산악인들 새벽 1시가 되서야 대리운전으로 귀가한다는 성환이형
과 배웅이형을 남겨두고 커플등반대는 오늘의 성공을 자축하며 유유히 돌
아온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우리는 간다. 산으로. 그리
고 살아서 돌아온다. 다음 번개산행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전문산악인이
여 건강무진하여라. 부라보 대등67기 전문산악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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