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새벽 출근! 어깨가 하도 뻐근해 역시나 사우나 갔다가 출근하기로 하다. 뜨거운 탕 속에 몸을 담그니 기분도 마음도 훨씬 개운해진다. 나이들어가나보이 이런게 좋으니. 아니면 몸이 이제 지쳐가든지...아니얏! 아직 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여름이면 전국의 암벽 타고 태국의 유명한 암벽코스도 가야하고 빙벽도 해야하고...힘내자!

업무끝내고 두류공원 감자탕집으로 가다. 거기서 우리 65기 회장님과 홍무님 만나서 감자탕 먹고 회장님이 맞추어주신 떡과 박카스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제야 어제의 피로가 몰리는듯 노곤해진다. 한숨 자야겠다 생각하며 눈 부비며 운전. 일단 이마트 들러서 간식꺼리 장좀 보고....

장 보고 집에 오는데 상봉부장님 전화다. 일이 있어 일찍 나갈예정이라고 그에 맞추어 준비하란다. 으잉? 오늘 밤 11시까지 시민운동장 집결이라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5시쯤에 만나잖다. 헐....

맘이 조급해진다. 집에 가서 부리나케 배낭을 꾸린다. 혹시 �醯纛별� 없나 싶어 포스트잇에 목록 일단 적고 하나씩 지워나가며 배낭을 꾸린다. 대충 꾸려놓고 옷을 입으려고 하니..허걱! 옷이 없다!!!!!

빨래대에 널려있는 내 등산복들. 이를 어쩌나? 축축한채로 입어보다. 바지단이 추욱 처진다. 으 추워.......달달달. 할수없다. 입고 가자.

상봉님 트럭에 짐 싣고 떡싣고 박카스 싣고는 출발. 차안에서 울 엄마한테 전화하니 동촌에 있다며 잠시 들러 얼굴보고가라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틀동안 대간뛰고 와서 어제 밤 하루 자고 다시 금강산 간다고 하니...허허.미안해 다녀와서 더 잘 할께.

동촌 들러 엄마 얼굴 보다. 옷이 축축해 라고 투덜거리니 밤에 간다해서 일찍 안 말려두었다고 한다. 그냥 체온으로 말려라 한다. 역시 울 엄마는 강하게 키운단 말야.

상봉님께서 배달 두어군데 마치고나서 경주언니랑 셋이 경명여고 앞 찜질방 가다. 가서 사우나만 하고 나오다. 아직 시간이 8시다. 저녁 먹고 가도 충분하겠다. 홈플러스 앞 공동축산 가서 해장국 먹다. 든든하게 먹어야 내일 부터 빙벽을 잘 탈수있지.

시민운동장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너무 일찍 왔지? 노곤함에 혼자 잠시 졸고 상봉님과 경주언니는 짐을 부리느라 바쁘다. 조금있으니 기자들도 보인다. 시간이 다 되자 속속 도착하는 동기님들. 커다란 배낭을 멘채 척척 걸어오는 모습들이 믿음직스럽다. 카메라맨과 피디는 이것저것 찍느라 바쁘다.

사람들 구경하고있는데 낮에 ��던 우리 65기 회장님과 원구님 은후님이 배웅오셨다. 잘 다녀올께요.

배낭을 버스에 싣는것도 일이다. 벌써 땀이 난다. 어느새 바지는 다 말라있다. 오예~~~드디어 출발. 자 가자!

안동휴게소에 잠시 정차하고는 쉼없이 버스는 달린다.


- 20일
곤히 잤다가 부시럭대는 소리에 깨다. 주문진에 도착했나 보다. 강원도 산악연맹의 어느 분이 하시는 횟집이다. 지금 새벽 3시 40분. 여기서 내려서 아침 먹고 다시 출발이란다. 뜨거운 탕으로 아침 먹고 다시 승차. 비몽사몽간이지만 밥은 잘 들어간다.

한참 자다보니 통일 전망대 부근이다. 현대 아산쪽 서류를 기다리느라 주차장에 한참 서있는 버스. 그틈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주위도 좀 둘러보고 하다.

다시 출발. 이제 남측 CIQ를 통과한다. 버스는 버스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통과해야하니 다시 그 무거운 배낭을 멘 채 수속을 밟다. 차에 타고 이동. 비무장 지대를 지나서 이젠 북측 CIQ다. 북한 군인들이 서있는 천막속으로 들어간다. 같은 한민족인데 겉모습이 차이가 난다. 광대뼈가 두러지고 경직된 표정.

버스에 올라 드디어 금강산을 간다. 버스 앞쪽으로 금강산이 모습을 보인다. 온정각 도착. 화장실도 다녀오고 전자카드도 충전받고 여러 볼일을 보다. 다시 버스는 구룡폭포 길에 나선다. 마지막 주차장에 도착하자 모두들 부산하다. 이제 빙벽 시작이다.

배낭에 여러 장비를 확인하고 줄 지어 산행. 오늘은 구룡폭포전 비봉폭포에서의 훈련이다. 약 3.5킬로미터를 산행한다. 배낭의 짐분배가 제대로 되지않았는지 어�튼� 부서질듯, 허리가 묵직해진다. 아까 받은 보온도시락 무게가 장난이 아닌 모양이다. 에고에고.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야 비봉폭포 도착. 바로 장비 착용시간이다. 오버트라우저 입고 스패츠 하고, 안전벨트 착용, 아이젠 신기. 계곡 건너편 약간 와폭인듯한 비봉폭포로 이동. 일단 중식부터.

보온도시락을 꺼내보자. 찌그러진 밥통에 밥은 이미 식어있고 국도 서늘하기는 매한가지. 반찬은 얼어서 허연 기름이 묵처럼 굳어있다. 그래도 먹어야지. 억지로 반정도 먹고 다시 넣다.

곧바로 훈련 시작. 아이젠 워크 다시 복습. 피켈 들고 보행법 복습. 자일에 카라비너 연결시키고선 직벽 아래까지 바로 올라간다. 종아리가 벌써 뻐근하다.

중간중간 카메라가 돌아가지만 거기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나오든지 말든지다.^^* 일단 살고 보자!

시간은 벌써 2시가 넘어있다. 3시에 교육 종료란다. 서두르자. 겨우 비봉폭포 한번 올라보다. 얼음이 유리처럼 깨어지는 강빙. 여기가 춥긴 춥나보다.

서둘러 다시 내려와 장비 해제 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흔들다리 건너고 몇개의 다리를 건너니 바로 주차장이다. 버스는 온길을 되짚어 식당으로 향한다. 현대 직원들이 사용하는 식당이라는데서 저녁을 먹고 나오다. 바로 옆 편의점이 있어 배부회장님은 맥주 피티 한병을 사신다. 배부회장님 허총무님, 나 이렇게 셋이 한방을 쓰게 되었다.

숙소 2603호에 와서 옷 갈아입고 공동샤워장 가서 샤워. 어찌나 공기가 찬지 옷갈이입을�� 발이 시려 바구니 안에서 갈아입다. ^^*

바로 2601호에 집합. 저녁 이론 교육이다. 산노래 부르고 자기 소개 하는 시간을 가지다. 중간중간 어쩔수없이 졸다. 피로도가 100이여, 100.

9시쯤 마치고 숙소로. 오자마자 갈증이 나서 맥주 한잔 쭈욱~~~크핫 이맛이야! 잔이 없어 생수병을 반 갈라 만든 맥주잔이지만 맥주 정말 맛있다.

두잔 연거푸 먹고나자 그제야 몸에 생기가 돈다. 차간시님, 연숙 언니 놀러와서 맥주 한잔씩 먹고 이야기 조금.

맥주 먹으니 졸립다. 내일 또 5시 기상이다. 일찍 자자. 이렇게 금강산 하루가 저문다.

-21일
콘테이너를 개조한 숙소지만 전기판넬이 깔려있어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외풍이 좀 있어 오히려 몸에는 더 좋을듯도 싶다. 한잠들었나 보다. 저쪽 허총무님이 부시럭거리며 텔레비젼을 켠다. 그 불빛에 시계를 보고는 "앗 5시다" 한다. 엉? 배부회장님과 나ㅡ, 동시에 벌떡 일어나다. 양말 신고 조끼 입고 장갑 끼는 동안 밖에서 기상 안 합니까 라는 강사의 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입고 나가서 정렬. 한마디 꾸지람 듣고 봉중강사님의 스트레칭이 이어진다. 스트레칭 도중 속속 도착하는 지각생들. 오리걸음 하고 본대에 합류.

스트레칭을 한참 하고 나니 새벽공기가 그렇게 차갑지 않다. 얼어붙은 땅을 조심스레 딛고 새벽 구보 시작! 정말 날씨가 도와준다. 북녘 바람이 그다지 차갑지 않다. 온정각 주위를 빙 돌아서 원위치. 통제구역이 많아서 온정각 주위 한바퀴 도는 걸로 구보를 대신한다. 마무리 스트레칭도 정성껏 오래 하다.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침구 정리. 바로 식사 시간이다.

온정각 서편 식당에서 한식 뷔폐. 밥 담고 국 담고 나물 담아 식사. 국 옆에 있는 스프도 먹음직 스러워 한그릇 뚝딱. 그옆에 콘 후레이크랑 우유 담아 또 한그릇 먹어치우다. 너무 많이 먹는게 아닌가 조금 걱정도 되지만 식당 나가면서 커피 한잔 또 사먹다.

배낭 정리해서 버스 탑승한다. 숙소엔 온통 젖은 장갑이며 옷을 널어두어 피난민이 따로없다. 설마 귀신이 안 나오겠지. 방 어지를때마다 울 엄마가 내게 하는말, 귀신은 안 나오더냐? ^^*

오늘은 구룡폭포에서의 빙벽이다. 어제 정신없이 교육하느라 사진도 못찍었는데 오늘은 좀 찍어볼까나. 그새 꾀가 늘어서 무거운 보온도시락을 풀어서 난 밥통만 담고 허총무님은 반찬통만 담는다. 밥양이 많아서 둘이 먹어도 될꺼야.

아이젠 차고 슬렁슬렁 오르는 일반 관광객들 틈으로 빙벽화를 디딘다. 양지다리 지나고 몇개의 다리 지나고 금강문 지나고 흔들다리 지나고. 이젠 이력이 붙어서 흔들다리 지날때도 모두들 거침없이 진행한다. 어젠 엄마야 소리도 좀 들렸었는데.

어제 교육한 비봉폭포 지나서 상팔담 삼거리 지나 5분 정도 더 가니 구룡폭포 보인다. 으아..파아랗게 얼어붙은 얼음뭉치들. 이게 그 유명한 구룡폭포였구나. 여름엔 물보라가 맞은편 계곡까지 날린다던데.....

북측 관리원을 곁에 둔채 장비 착용. 배낭부리다가 상봉부장님이 옆 배낭에 멘 바일에 스쳐 이마에 상처가 났다. 별일 아니길....

강사님들이 선등할 동안 우린 배낭 정렬. 봉중 강사님은 빨간 바께스를 가져왔는데 간이 화장실을 설치할꺼란다. 으..그런 일까지....

최기환부장님 따라 폭포 하단 계곡에서 삐올레 칸 해서 모두들 내려간다. 아이젠 워크 교육과 활락정지 교육중 흘깃 맞은편 관폭정을 보니 관광객들이 까맣게 몰려 우릴 구경하고 있다. 부럽죠? 으쓱. 자일 설치가 다 되어 모두 줄 서서 등반. 폭포상단까지 걸린 자일은 두동, 나머지는 중간쯤에서 확보설치한 짧은 자일들. 1조부터 등반한다. 긴 자일타고 오른다. 와 부럽다......

상봉부장님이 우리 조에서 젤 먼저 오른다. 긴 자일이다. 화이팅! 모두들 등반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구경하다보니 목이 마르다. 교육장 근처 얼음에 구멍을 �돗� 물을 떠먹을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한 컵 떠서 마셔보자. 이게 바로 금강산 약수다.크핫. 목이 서늘해지는 시원하고 달디단 물.

상봉부장님은 벌써 중간을 넘어섰다. 열심히 교육중인데 갑자기 연락이 왔나보다. 2시까지 교육을 종료해야 한단다. 헉! 2시라니.....

모두들 움직임이 빨라진다. 점심 생략하고 등반하기로 하다. 아직 상봉부장님은 오르다가 자일이 꼬여서 클라이밍 다운으로 내려오고 계시고 마음이 급한 나는 3조 뒤에 서서 한번이라도 올라보려 애쓰다.

드디어 내 차례. 바일아 구룡폭포 등반하자. 얼음이 깨어져 크랙이 생긴 곳을 지나 오르는데 하강하란 소리가 들린다. 섭섭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크랙 사이로 암반이 보이고 물 흐르는 소리가 낭랑하다. 아, 아쉬워...

장비 해제 하고 부리나케 다시 주차장으로. 왕복 8킬로미터의 거리도 이젠 우습게 알고 왔다 갔다 한다. 주차장에 앉아 도시락 먹다. 식은 밥이지만 속에 들어가면 힘이 된다.

버스에 올라 이젠 금강산 온천으로 향한다. 금강산 온천.....아, 좋다. 탕에 들어앉아있으면 눈덮힌 금강산이 한눈에 다 보인다. 저게 비로봉 세존봉....안내도를 보며 열심히 짚어본다. 노천탕에 앉아있으니 무지 흐뭇해진다. 사우나실 갔다가 냉탕 들어갔다가 또 온탕에 들어가보기도 하고.

씻고 개운한채로 나와서 다시 어제 저녁먹었던 식당. 홍합국이 시원하다. 홍합보니 포장마차 생각나는디....한번 오늘밤 가볼까? 아까 구룡폭포 끝까지 올랐던 태득님이 한번 쏜다는디....편의점에서 맥주피티 두개 사서 버스에 오르다.

숙소에 배낭 풀어 말릴것 말리고 하다 보니 벌써 교육시간이다. 2601호에 모여 이론교육. 낮에 받은 교육에 대한 소감이라든지 궁금사항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고 8시에 마친다. 두시간의 유흥시간을 받다. 흐음..

일단 온정각 포장마차로 이동. 벌써 대등 동창회분들이 와 계신다. 말로만 듣던 참새구이와 산삼주 한잔 쭈욱...참새구이는 뼈맛이 더 나고 입안이 찔릴정도로 뼈밖에 없지만 그래도 유명하다니 먹어봐야지. 태득님 완등 축하하고 바로 숙소로.

상봉님 숙소에서 조촐한 모임. 맥주 한잔 앞에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듣다보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간다. 앗...그래서 졸렸구나.

얼른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다. 마지막 밤이다. 벌써. 낼이면 교육이 끝난다. 흐음


- 22일
전기로 데우지만 절절 끓는 바닥에서 늘어지게 잔 탓인지 살풋 잠이 깨다. 허총무님이 또 텔레비젼을 켜서 시계를 본다. 5시 15분전이란다. 음, 4시 45분이라.

어제 허둥지둥 뛰쳐나간 경험이 있는터라 양말도 신고 잤었고 조끼나 쟈켓은 미리 입기 편하게 곁에 두었기때문에 구보 준비는 할게 없다. 화장실가서 여유롭게 볼일 보고 렌즈까지 끼고는 구보하러 나가다.

어제 늦었던 학생장은 벌써 방마다 돌아다니며 기상을 외치고 있다. 어제 그 장소에 정렬해서 구보 준비. 어제와 달리 차가워진 새벽 공기. 오늘은 좀 추울려나 보다. 주차장에서 스트레칭하는데 바람이 칼처럼 목이며 손목틈을 찾아든다. 냉기가 장난이 아닌걸...

온정각 주변을 두바퀴 뛰고 마무리 스트레칭으로 숨을 고르다.

숙소로 돌아와 이부자리 개고 짐을 좀 챙기다 보니 어느새 꼬르륵 식사시간이다. 금강산 와서 위만 늘려놓았나 왜 이렇게 허기가 지는지...어제와 마찬가지로 한식 뷔폐에서 즐겁게 아침. 오늘은 스프대신 죽이 나오네. 죽 먹고 국 먹고 우유에 후레이크까지 먹다. 오늘은 반나절만 훈련이니 물기를 좀 먹어도 되겠지. 커피까지 한잔 홀짝이며 여유를 부려본다.

오늘은 훈련시간이 촉박해 모두들 맘이 바쁘다. 구룡폭포까지 올라가 빙벽 훈련받고 다시 주차장까지 1시 30분까지 와야 한단다. 으아...
무거운 짐은 큰 배낭에 꾸려 버스에 실어놓고 작은 배낭엔 장비와 간식 조금 넣고 출발한다.

주차장엔 산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어느새 몰려있다. 그틈을 비집고 일렬로 서서 뛰다시피 걷는다. 앞사람과 간격이 벌어졌다싶으면 종종걸음을 쳐서 따라잡는다. 산악마라톤을 방불케 하는 스피드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발을 놀린다. 벌써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멈칫했었던 흔들다리도 주저없이 죽죽 치고 달린다.

관폭정 아래 닿아 장비 착용하며 숨을 그제서야 돌리다. 모두들 어깨에서 슬그머니 허연 김이 솔솔 난다. 서둘러야 한번이라도 빙벽을 더하고 내려오지.

강사님들이 자일 설치할동안 최기환부장님 인솔로 얼음판 위에서 활락정지 연습. 드디어 빙벽 훈련 시작.
자일이 4동이라 4조까지 줄서서 대기하고 5조인 우리는 제각각 흩어지기로.

1조 뒤에 있다보니 조금 속력이 느린듯해 3조로 옮기다. 얼른 해, 경주언니와 배부회장님 허총무님 배려로 바로 빙벽에 붙다. 바일찍을 것 없이 뚫려진 구멍에 바일을 걸고 오른다. 빨리 올라야 한번 더 타지. 숨을 몰아쉬며 하강하자 한번 더 하란다. 연등? 오예~~~

한번 더 다녀오다. 자세 좀 나오죠? 히히.고맙습니다.

1조 뒤에 다시 줄서서 오른다. 아, 재밌다1 재밌어서 싱글거리는데 30분 남았다는 소리가 들린다. 응? 벌써? 밥도둑 간장게장이면 시간도둑 빙벽!

학생장님 확보보는 곳 가서 또 한번 오른다. 마지막이지? 짧은 시간에 후다닥 4번 올랐다 왔다. 음 뿌듯하다. 언제쯤 시간 구애받지 않고 금강산에서 맘껏 빙벽이나 암벽을 할수 있을까? 그날이 오긴 올까?

장비 해제하고 차에 오르다. 점심으로 옥류관가서 녹두지짐과 함께 나오는 냉면 먹다. 상봉부장님이 소주 맛이나 보자하시길래 평양소주 한병 시켜 한잔씩 맛보다.파전하나 시키니 무슨 피자처럼 둥그런 철판에 피자처럼 잘려져나온다. 음....유흥을 더 즐기고 싶지만

버스 승차해서 배낭 다시 꾸리기. 30여분 비길래 경주언니랑 병원가서 파스 두장씩 얻다. 히히 공짜는 좋아. 무릎 아픈데 붙여야지. 온정각가서 들쭉술과 다래술 하나 사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해 뭐 사야할지 생각도 안난다. 그냥 술 두병 사고는 빠져나오다.

이제 떠난다. 온정각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버스. 현대 직원들 모두 나와 손을 흔든다. 잘 있거라 금강아. 내 가을에 다시 와보마1 암벽의 기회 있으면 다시 와보마!

북측 CIQ통과하기. 짐 꺼내 주렁주렁 메고 있으려니 얼마나 번거로운지. 빙벽 훈련보다 더 진빠지는 일이다. 북측 통과해 다시 승차. 잠시 후 남측 CIQ. 이제 끝난거지? 에효효

버스는 바로 주문진으로 간다. 올�� 새벽밥 먹었던 횟집으로 가서 저녁으로 회와 소주....^^* 배부르게 먹고는 버스 기사아저씨에게 매직 얻어서 그집 벽에 글 남기다.

대등 동계반 19기 라는 글귀가 있길래 그옆 넓은 곳에 크게 쓰다.

"대구등산학교 동계반 21기, 금강산구룡폭포 등반을 다녀와서. 대등 화이팅 동계반 화이팅 이땅의 모든 산악인들 화이팅 "

^^*
올라탄 버스안에선 최기환부장님의 말씀이 계셨고 강사님들의 소감 발표가 있다. 다 끝난후 학생장 사회로 노래 한곡조씩...조금 하다 말겠지 싶었는데 막상 하니 대구까지 올��까지 이어진다.^^*

대구 시민운동장 다시 도착하니 밤 11시 30분. 아, 꿈같이 지나간 시간들이다. 주문진 시장에서 산 쥐포 한봉지와 술 두병 꼬옥 안고 집으로!

아, 금강산.......빙벽 등반.....내겐 색다른 경험이었고 흐뭇한 감정으로 남아있는 소중한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