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에 입교하여 첫 실기교육을 팔공산에서 1박2일동안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69기 아직 몇일만의 만남으로 다소간의 서먹함과 낯설음이 시간의 지남과 함께 얼굴이 익고 목소리가 익는다
이번 교육은 교육과 그 너머에 있는 얼마간의 추억도 만난다
막영채비를 하는 과정에 가진 모든 장비를 샅샅히 꺼내 보았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세련된 근래의 장비와 투박하고 꼬질해 보이는 비교적 나이든 장비가 한 눈에 구분이 들 정도이다
캐캐묵은 큰 배낭과 침낭을 꺼내놓고 보니 소복한 먼지가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았음을 얘기한다
그중 배낭 깊숙히 박혀있던 경유버너는 거의 골동품이다
요즘의 산행이 대부분 당일 혹은 무박2일인지라 배낭과 침낭을 쓸일이 없었다
문득 마지막으로 배낭을 사용한것이 언제였는지가 궁금하여 손때묻은 옛 산행수첩을 뒤져보았다
13년전이다
1993년 10월1일 부터 4일까지 3박4일간의 지리산이다
수첩에는 서부정류장에서 아침6시45분 남원행 첫차를 탓으며 요금이 3900원으로 적혀있다 지금은 얼마쯤 할지
아마 그날이 추석 다음날이 아닐까 싶다
몇몇의 친구와 겁없이 헤집고 다닌것이 마지막이었다
그것이 마지막일줄 알았었는데 비록 교육 때문이지만 막영을 준비하는 과정에 부식을 준비하고 버너를 점검하고 빠진것이 없나 확인하
고 하는 과정에서 설레임 같은 느낌이 순감 돋아난다
얼마만에 느껴본 감정인지 새롭게 느껴진다
13년전 그날처럼 산은 지금도 설레임이다
함께하신 최태환 강사님께 감사드리고 대등69기 복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