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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2006/08/30 09:34:23, 조회수:1538 )
이름  

윤찬수 (ino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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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자가 아닌 동행

혼자가 아닌 동행(산으로 가는 이유)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길이기에
먹물같은 밤 산모퉁이 묘지옆으로
번개바람이 몰아쳐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어깨를 짓누르는 설레임과 두려움도
폭풍우속에서 단번에 씻어버리고
사지가 터지는 고통으로 배낭의 무게를
이겨 낼 수가 있었습니다.

이젠 모래와 같은 낱 알갱이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천근만근 느껴지는 다리를 질질 이끌고
산을 오르면 아득해지는 일행과의 거리도
묵묵히 멀리서 지켜보고 기다려 주었던
님들의 동행이 있었기에 가슴 깊이
목이 메어 죽도록 감사하였습니다.

때로는 오래된 친구처럼
때로는 눈빛만으로 통하는 혈육처럼
나를 포기하고 님의 심정속에서
님의 생각으로, 님들의 따뜻한 마음
억겁의 깊은 인내심을 체득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가 되어
산으로 갈수 있다면 기어서 가더라도
님을 위하여 하나가 되고
님을 위한 손발과 짐꾼이 되어
님을 위한 우리가 되겠읍니다.

2006. 08. 27 01:00 팔공산 수수골 야영장에서 별빛을 바라보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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