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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한 퍼석한 기분으로
낮설고 생뚱맞게 큰 70+10리터 배낭에다, 이것 저것 주섬주섬 쑤셔 넣고, 혹시 산에서 맞는 밤에 배고플까봐 미리 삼겸살 좀 구워먹고,
혹 가을 산밤의 추위가 걱정되어 겨울용 옷을 단디 착용하고
식구들의 우려섞인 배웅을 뒤로하고 애마에 배낭을 잘 안들어가 어렵게 꼽고
연경동, 파계사, 수태골을 거쳐 최고 먼저 팔공산 동화사 입구 분수대에 도착
가방을 내려놓고 않아 있자니, 모든 것이 어슬프고, 날씨 또한 싸늘한게 영..........
이윽고, 하나 둘 모인 학우들과 패킹, 스트레칭 후,
산을 오르다.
여기저기서 거친 숨소리만 들리고
평소 거의 나지 않던 땀이 소리 없이 겨울 바지속을 적시고, 겨울 셔츠 속에 쌓이고
더디어, 목적지 도착. 어두워서 어딘지도 모르고, 텐트치고, 술 없는 안주(육포)먹고, 삼결살 2조각 얻어먹고, 술 없는 안타까움이 너무 절실하여, 어쩔 수 없이 수마속으로 빠짐
평소 거의 느끼지 못한 경쾌한 아침을 맞고 보니 야영이 체질인 것 같아 덜컥 겁이 남
이어, 체조, 부장님의 취사법에 따라 깔끔하게 밥이 되고, 된장 멋지게 지지고, 평소 집에서 먹는 것보다 푸짐한 각 종 반찬으로 포식하고
강의..........
기억나는 중요문제, 산 백미터 0.6도 하강, 바람 초속 1미터 당 1.2도 하강, 저최온증 처치요령 중 알몸 처방.
산노래, 보행법, 등산장비, 패킹법, 스틱사용법 등 명강의 연속
강의 내용을 응용한 등산, 하산, 해산
약 24시간 동안의 단체생활이 짧게 느껴지면서도, 너무 긴 시간이었던 것 같고, 앞으로 좋은 느낌으로 산을 오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될 듯 싶습니다
오늘 아침 엉덩이 좌우측이 결리고, 발바닥이 아픔. 아마 약 20kg 정도의 배낭 탓으로 여겨짐. 여러 학우님들은 전혀 문제 없으시겠져, 다음 주 산행이 벌써 기대됩니다.
짧은 인생. 뭐 별거 있겠습니까. 마음가는 데로 소중하게......
파이팅. 대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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