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는 제1조로 1차 실기수업에 참가한 이원식입니다.
실기 수업 중에 밤낮으로 기념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만 대등 사진방에 올라가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교육 기념사진을 보면서 제1차 실기수업의 순간순간들을 새겨봅니다.
7시 반 집합에 6시 탑골에 도착한다. 1조 조장님이 아침이며 간식이며 과일이며 반찬이며 몽땅 준비해 오셨다. 이경순씨, 철규씨 만나서 저녁 먹고 조장님이 준비해온 이것저것 배낭에 넣다가 3분 지각했다. 장비검사는 술 검사였다. 최태환 부장님은 교육 중이니 음주를 제일 걱정하신다. 체조와 구보 등등으로 몸을 푼 뒤 9시가 되어 팔공산 스카이라인을 오른다. 그리고 염불암 쪽으로 내려선다. 양진암 쪽 오름길 구석에 막영을 한다. 규철씨는 젊은데도 텐트설치에 무척 익숙하다. 잠자리를 펴고 야식을 먹는다. 각 조들은 특별하게 준비한 음식을 나눈다. 최태환 교무부장님이 술 조사를 철저히 한 탓으로 술 먹는 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12시에 취침의 명령이 떨어졌다. 못처럼의 산 일박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선잠에 비상 호로라기 소리를 듣는다. 한 밤중에 홍두깨, 폭우가 쏟아진단다. 대피명령이다. 얼떨결에 대피한다. 이것도 안전을 위한 훈련이다. 비상식량, 음료수 등을 들고 대피해야한다. 입이 쑥 나온 표정으로 느릿느릿 대피한다. 7부 능선에서 한사람씩 검사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훈련도 훈련이지만 학생들 술 검사인 것 같았다. 이준영 강사님은 꼼꼼하게 물으며 음주상태를 체크한다. 아무리 술 먹지 말라고 해도 학생들은 숨겨온 술을 먹는다. 우리가 학생이란 신분을 잊은 채 말이다. 안전이 제일이니까? 비상훈련은 꼭 필요한 절차인 것 같다. 잠은 통 자지 못했다. 그날따라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4만원주고 산 침낭이 그런대로 춥지 않았다. 담요를 침낭 밑에 깐 덕택이다. 아침에는 땀이 조금 난 상태였다. 하루 밤의 기억은 세차게 들리는 바람소리와 살짝 살짝 든 기분 좋은 잠이다. 아침 6시 기상에 몸 상태는 좋았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체조를 하고 염불암까지 구보를 한다. 군제대후 처음이다. 아침식사를 한다. 우리는 햇반과 곰탕을 준비했다. 세수 없이 먹는 아침밥 그런대로 좋았다. 오전 교육은 산 노래 공부이다. 이준영 강사님과 최태환 부장님의 노래솜씨는 참 좋았다. 30여 년 전 교회에서 찬송가를 배울 때 기억이 난다. 산행일반에 대한 교육을 최 부장님이 꼼꼼하게 하신다. 오후 1시가 넘어 점심시간이다. 행동식을 준비하라고 강요했지만 그래도 라면에 아침밥을 말아먹고 나서여 기운이 났다. 오후 교육이다. 75기 학생들의 소개시간이다. 내보다 한살 많은 분이 계신다. 직업도 무척 다양하고 입학동기도 다양하다. 나이는 좀 많지만 그래도 이번에 잘 입학했다는 생각이다. 난 하루 종일 세수하고 양치하고 배설할 시간도 없었다. Packing법을 배운다. 무엇을 어떻게 가지고 산행을 하는지 최태환 부장님의 배낭을 구경한다. 준비물을 체크하고 packing법을 배운다.
3시가 넘어 동봉 쪽을 향하여 오르막을 오른다. 스카이라인 쪽으로 죄 회전하여 팔공산장을 거쳐 염불암 탑골로 하산한다. 팔공산장에는 대등 67기인지 표지판이 있다. 1조는 오후 산행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한다.
5시가 되어 탑골 주차장에 도착하여 장원석 강사님께서 1시간이상 기운을 뺀다.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고 몸과 마음을 다 비튼다. 최 부장님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강평을 마치고 해산한다. 이번 실기교육을 통하여 어깨 너머로 배운 틀린 것들을 많이 교정할 수 있었다. 수고하신 3분 강사님들께 감사드린다.
하루 밤이었지만 엄청 우리 조끼리는 정이 많이 들었다. 하루 밤은 긴 역사를 만든다.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