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월 5일 (토) 한식 * 식목일
영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용계정류장에서 내려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과 접선하고는 팔공산으로 향했다.
모임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그곳에가면' 식당에 가서
비빔밥과 메밀묵무침을 먹었다.
분수대 부근에서 집사람을 보내고 모임장소로 갔다.
20분 남짓 남은 시간인데도 벌써 여러 여성 동기분들께서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모두 모여 야영장으로 갈려고 하는데 3주차 7조 조장이셨던
문기영님께서 사고로 다친 발을 이끌고 불편한 몸으로 오신다.
등산학교에서 동기분들의 열정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나서 지도, 나침반, 필기구를 들고
가로등 밑 야외교육장(?)으로 이동 후에
김훈동 강사님의 자상하고 치밀한 강의를 11시반 넘어까지 받았다.
지난 주 독도법 강의로 해서 지도와 많이 가까와졌다면
이번 O.L 강의는 주변 지형과 나침반에 더욱더 친해진 느낌이다.
4월 6일 (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침낭을 대충 정리하고 모이는 곳에 갔다.
장원석 강사님의 주특기(?)라고 들은
취침도중의 호우경보발령은 다행히도 없었다^^
김성권 강사님의 지도 하에 스트레칭을 하고
팔공인터불고 호텔을 지나 수태골 향해 가다가 턴해서는
다시 야영장으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했다.
(하이라이트인 선착순 훈련은 다음 기수 후배들을 위해서 생략!^^)
이계원 학생장님의 구수한 입담과 몸에서 줄줄 흐르는 人情,
이대순님의 버팀목같은 듬직한 배려,
이영륜 4조 조장님의 컴퓨터 취사법으로 만든 하얀밥,
그리고 미리 준비해오신 최경애님의 토종 명품 된장찌개...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
오전에는 50미터를 기준으로 자신의 복보수를 측정해서
보측 길이를 확인하고 본인만의 보측표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직진왕복훈련과 삼각보행훈련을 하고나서
어제 저녁 교육 중에 받은 1:10,000 지도에
나침반으로 방향을 정하고 복보수로 거리를 측정하여
야영장에서 가까운 능선까지 등산로를 표기하였다.
가까운 거리인데도 정신을 집중한 탓인지 아니면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때문인지는 몰라도
오전 교육을 마치니 약간 지치는 듯하다.
오후 교육은 '포스트 찾기'인 O.L 맛보기이다.
김성권강사님과 장원석 강사님의 설치가 끝나는대로
5명씩 O.L지도를 다시 받아 미리 표기된 포스트가 있는
지도를 보고 옮겨 적은 후 출발을 하였다.
나는 마지막 5명에 포함되어 포스트를 열심히 찾아 적고나니
다 떠나고 나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출발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당황되었다.
1번 포스트가 팔공산장 뒷편 능선이고 2번 포스트가
매표소 부근이라서 능선을 올라 1번 찍고 2번으로 가려고 계획했다.
그래서 동화사앞 삼거리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가려고 하는데
지도에 보이는 작은 등산로가 안보인다.
또 당황했지만 능선을 찾기위해 무조건 올랐다. 숨이 찼다.
식당 건물 뒤편인것을 학인했기에 능선에서 식당 뒷편으로 갔지만
어디에도 1번 포스트는 보이지 않았다.
철조망을 여러번 타넘다가 바지에 걸려 찢기고
나무가지에 얼굴이 긁혀도 주위가 눈에 안들어온다.
포스트만 나타나주길 바라며 지도와 나침반을
뚫어져라 보고 주변을 아무리 뒤져도... 1번 포스트는 없다.
벌써 25분이 지나갔다. 이러다간 하나도 못찾고 말것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다시 능선으로 가서는
1번 포스트를 포기하고 2번 포스트로 직행하기로 맘 먹고는
능선에서 매표소를 향하여 내려가는데...
드디어 1번 포스트가 보인다.
그리고는 1번 포스트로 다가오는 동기 두 분이 보인다.
한 분은 나와 함께 출발하신 최주식님이신데
두번의 포스트만 남았다고 하신다.
나는 이제 처음 찍었는데...
매표소 뒤에 있는 2번 포스트를 확인하고
아침에 등산로 만들때 보였던 화장실 못간 위치에 있는
3번 포스트를 찍고나서는 이즈음에서 포기할까하다가
오후 4시까지 못찾으면 포기하기로 하고 다시금 뛰었다.
4번 포스트는 지도상에 관리사무소 두 건물 사이 뒷편에
있는듯하다 조금 쉽게 느껴졌다.
그런데 너무 얕본 탓인지 관리사무소를 지나쳤다.
다시 올라가서 관리사무소를 찾아 건물 사이로 들어가니
4번 포스트가 보였다.
다음은 팔공호텔로 올라가는 삼거리 부근이다. 무조건 뛰었다.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뛰는 나를 보는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지만... 또 뛰었다.
찾아가는 길에 이경순 총무님을 만나니 용기를 불어넣어주신다.
삼거리에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포스트 또한 선명하게 잘보였다.
그런데 지도에 찍은 위치는 건물 뒷편이고... 또한
이 포스트는 트릭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건물 뒤로 돌아가니
또 하나의 포스트가 더 있었는데... 5번 포스트였다.
5번 포스트에서 6번 포스트까지 거리는 230미터 남짓.
내 복보로는 164복보가 필요한것같다. 50복보를 채 못가니
다른 포스트가 보였지만 무시하고 나침반 방향으로 직진했다.
6번 포스트를 찍고 다시 7번 포스트까지 거리 측정하니 250미터.
마음은 급하지만 내 복보대로 가기로 했다.
드디어 마지막 7번 포스트를 찍고는 무조건 달렸다.
7번 포스트까지 모두 찍고나니 해냈다는 기쁨이 들었지만
강사님들과 모든 동기분들께서 나를 기다리고
나때문에 모든게 늦어진다고 생각하니 미안함이 엄습해왔다.
체력이 다한 모양이다. 숨이 턱까지 몰려든다.
그때 휴대폰 진동이 느껴져서 보니 김칠곤선생님께서 전화주셨다.
분수대 앞이라고 말씀드리고 다시 또 뛰었다.
김훈동 강사님 계신곳으로 도착하니 모두들 격려의 박수를 주신다.
모두들 기다리게해서 미안하고 박수에 겸연쩍고...
또 격려의 박수에 고마운, 그런 만감이 교차되었다.
포스트를 하나도 못찾을뻔 했는데도 불구하고
강사님께서는 내가 찾은 일곱번의 포스트가 모두 맞았다고 하신다.
한시간 동안에 지옥과 천국을 골고루 다녀온 느낌이다.
김훈동 강사님의 평생 못잊을 O.L 교육을 다 받고나니
74기 선배님들께서 75기 후배들을 위한 성찬을 준비해놓으셨다.
백숙에 막걸리를 쭈욱 들이키고나니 O.L을 체험하면서
쌓였던 흥분과 긴장이 스르르 물러가는 듯하다.
(74기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누군가 김훈동 강사님께서 고이즈미 총리를 닮은듯하다고 해서
강사님을 다시 보니 얼굴 모습이 다소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이러다가 고이즈미까지 좋아질까봐 걱정입니다..^^
늘 편안한 미소로 강의해주신 김훈동 강사님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저희들을 돌봐주신
장원석 강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김성권 강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4월 9일 후기 추가>
참..
최태환 교무부장님께서도 오셔서 실기교육에 많은 도움 주셨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할때 버스안에서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왜 깜빡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대등 75기에 있어서
'산소'같으신 분이라 그런가봅니다..^^
최부장님께도 늦으나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