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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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2008/04/14 18:36:31, 조회수:2190 )
이름  

하달봉 (uro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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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규반 5주차 실기 교육 後記

4월 12일 (토)

용계동 정류장에서 집사람과 접선 후 저녁식사 하려고
갓바위 방향으로 차를 몰아 근처 식당으로 갔다.
시간은 오후 6시 남짓...
여유롭게 식사하는 중에 같은 6조이신 기경환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파계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고 하셔서 숟가락 놓자마자
차를 몰아 집사람을 동화사 삼거리에 남겨두고 파계사로 향했다.

기경환님과 김칠곤님을 만나서 모시고는 다시 삼거리로 돌아왔다.
집사람을 보내고 배낭을 메고 분수대로 가니
가설 점포들이 즐비해 있어서 두리번거리던 중에
이혜란님과 이혜정님이 먼저와서 동기분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관리사무소 부근으로 가니 강사님 두분을 비롯하여 동기 몇분께서 벌써 와계신다.

정확히 7시 30분이 되니...
원철호 강사님께서 오늘도 여지없이 또박또박 출석을 체크하신다.
출석 체크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나서
동화사 매표소 앞까지 구보를 하였다.
매표소 근처에 다다르자.. 선착순 집합을 주문하신다.
예전에 김성권 실기강사님한테 당한 기억이 났지만... 또 당했다^^

관리사무소로 내려오다가 전체 지적을 받고는
오리걸음 즉 내전근 강화훈련을 잠시 받은 후 돌아왔다.
패킹법에 대해 복습을 하였다.
배낭 안에 든 모든 내용물을 밖에 진열하고는
한사람씩 강사님한테 배낭 내용물에 대해 검사를 받았다.
내게는 침낭, 구급약, 예비전지 등을 추가로 무작위 확인하신다.
패킹법 복습이 끝나자 배낭 정리하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해주신다.

산에 못오르시는 몇몇 동기분들과 간단히 이별하고
팔공산 관리사무소를 떠나 수태골로 향했다.
컴컴해진 팔공산 순환도로를 걸으니 긴장감을 넘어서
비장한 느낌 마저 드는것 같다.

수태골입구에 들어서서는 성지골로 향해서
서봉릿지를 탄다는 학생장님의 귀뜸이 있었기에
어디즘에선가 갈라지는 길이 있겠지 하며 생각중이었는데,
그 생각도 오래지않아 갈림길이 나왔다.
어두워서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최OO'라고 적힌 비석을 지나쳤던것 같다.

희미한 랜턴 불빛과 동기분들의 발자국 소리에 의지해
무작정 따라 걸어 올랐다.
고도 600미터 근처 계곡 시냇물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오르기 시작햇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서봉릿지라고 한다.
원철호 강사님께서는 '환상의 계곡' 이라고 하시는데
동기분 중에 누군가는 '환장(?)의 계곡'이라고 의역하신다^^

그 계곡은 경사도 가파를뿐더러 바위들이 꾸준히 나타난다.
어두워서 그런지 길도 잘 보이지 않아
앞사람이 간 길만 더듬어 무작정 앞만 보고 걸어올랐다.
다행히 내 앞에는 이근석님이었는데 다른 분을 가이드하던 중에
바짝 뒤에 있는 나까지도
알게모르게 야간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서봉에 올라 강사님 말씀대로 비석에 터치하고
배낭을 내려 동기분들이 다 오실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개스가 자욱한 탓에 멋진 대구의 야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대신에 신비로운 산정을 느끼기에는 그저그만 이었다.

서봉에서 잠깐 내려가니 마치 요새같은 아늑한 평지가 보였다.
절이 있던 자리였는데.. 지금은 평지만 남아 '절터'
또는 '샘터' 라고 한다.
가져온 빵을 나눠 먹고 땅바닥에 비닐을 깔고
다시 그위에 매트리스 깔아 침낭에 카바를 씌운 후
침낭 속으로 몸을 집어넣고 2시가 다 되어서야 잠을 청했다.


4월 13일 (일)

침낭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희미한 여명이 비추인다.
바로 하늘이 보이니 늘 보던 하늘도 오늘은 왠지 낯설다.
6시 기상인데... 5시 30분 밖에 안되었는데도
벌써부터 주위는 새소리에 섞여 웅성웅성 한다.
강사님께서는 기상시간도 아닌데 일찍을 부산을 떤다고
지적하시고는 할수없이 기상시간을 10분 앞당기신다.

인원점검으로 30명 모두를 확인하시고 간단한 스트레칭후
아침 식사 시간을 주신다.
우리 6조의 아침 식사는 특별식인 '떡국'이다.
안미경 6조 조장님은 떡국에 넣을 계란과 김에다가
친정어머니께서 담으셨다는 맛있는 김치를 준비해오시고
기경환님께서는 코펠과 버너를 가져 오셔서 내놓으셨다.
성무근님은 모친께서 맛깔나게 만들어 주신
떡국 육수를 가지고 왔고
나는 집사람이 넣어준대로 싱싱한(?) 떡을 넉넉하게 준비해왔다.
안미경 조장님과 카페지기 이혜란님이 떡국을 맛있게 끓여서
우리 6조원들은 산정에서 아침을 맛있고 든든하게 하였다.

아침 식사후 야영지에서 교가와 산노래를 따라 부른후
강의를 듣고는 헬기장을 향해 출발하였다.
능선을 타고가던 중에 칼날능선 또는 톱날바위라고 하는 곳은
모두 빠지지 않고 넘어 올랐던것 같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바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고
절벽 옆으로 붙어서서 돌아나오기도 하고
심지어는 곡예하듯이 뛰어넘기도 하였다.
김진호님께서는 많은 산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릿지에 익숙치않은 여학생분들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그래서 '강사님'이란 귀한 별명도 얻으셨다.^^

이번 톱날바위 릿지는 지난번 3주차 실기교육에서
오후 릿지등반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무거운 배낭 탓을 해본다.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배낭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경험이 없어서인지 높은 곳만 올라서면
여지없이 내 두 다리는 떨림으로 반응을 한다.
동기분들한테 들키지 않을려고 심호흡을 해보지만...
(김칠곤선생님께서 제게 내미신 손..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릿지등반을 2시간 넘게 하고나서
바위로 된 휴식 공간이 나타났다.
그곳에서 '안자일렌'에 대해 강의를 듣고 매듭을 복습한다.
그리고 우리 6조는 자일을 이용하여 한 몸이 되었다.
듬직한 6조 맏형님이신 기경환님께서 선등자가 되시고
그 뒤를 이어 안미경 조장님, 나, 이혜란님 그리고
성무근님 순으로 자일을 연결했다.

서로 거리가 멀어지면 자일을 늦추고
가까워지면 자일을 감고 가다가
바위를 만나서는 앞사람이 선등자가 되어 확보를 해주고
바위를 내려갈때는 역으로 뒷사람이 확보를 해준다.
처음이라 시간이 다소 소요된 것 외에는 모두들 침착하게 잘하신다.
안자일렌을 마치고 나머지 뒷분들께서 모두 끝날때까지
무장해제(?)하고 오랜만에 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75기 동기분들이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파계봉으로 향하는 길에 헬기장으로 모두 모여
오전교육을 2시넘어 마쳤다.
행동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원철호 강사님의 독도법 복습 강의를 받았다.
그리고 함께 오신 신동욱 강사님으로부터 GPS에 대해
간략하나마 강의를 받았다.
그리고는 조별로 지도정치와
후방교차법을 이용한 현위치 확인을 강사님께 검사받았다.
마지막 강의로 도강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는 하산준비를 한다.
오후 4시가 조금 못되는 시간이다.
오후 5시경 파계사 주차장에 도착예정이라고 하신다.

파계봉을 넘어서 파계재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파계사로 내려간다.
파계사에 다다러서는 원철호 강사님의 당부말씀을 듣고
조용하게 2열 종대로 주차장 근처까지 오니 5시 10분 남짓하다.
첫번째 대등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신 박영길 선배님께서
동창회 대표로 미리 나오셔서 75기 후배들을 위해 격려해주신다.

그리고...... 마치는가 싶더니
원철호 강사님의 주특기이신 패킹법 확인을 다시 들어가신다.
비옷, 랜턴, 수통, 쓰레기봉투, 비상식 등등 확인을 하고나서
비로소 긴 여정의 5주차 실기교육을 마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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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았던 원철호 강사님의 살인미소를
너무 많이 본 탓인지 강사님의 카리스마가
한결 더 정제되고 원숙해지신 느낌입니다.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는 5주차 실기교육 일정 뿐만
아니라 원강사님의 미소도 영원히 잊지못할것 같습니다.
허리 숙여 깊은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함께 오셔서 제게 암벽등반에 대한 희망도 주시고
처음 오른 서봉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해주신 신동욱 강사님께도
크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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