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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2009/03/23 11:29:59, 조회수:1919 )
이름  

신상훈 (pilots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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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제목  

추억이 새록새록...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휴일에도 교대로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퇴근과 동시에 조원들과 만나기로한 학교로 직행, 행여
늦을래나 평소 안하던(?^^) 불법유턴까지 하면서 액셀페달을 밟은 덕분에 다행히 일행보다 먼저 도착해서 출발~
가다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먹었네. 팔공산 가는 길목 근처 깁밥집에서 김밥이랑 우유500ml 1통 사서 대충 배를 채우고 저녁에 비가 온다길래 잠자리가 쪼~금 눅눅하겠네 약간 우려도 해보고.. 팔공산
분수대에 도착했다
준비운동, 구보도중 역시나 비가온다 첫주부터 1박2일 야외수업을
시샘하듯. 봄가뭄에 단비가 싫지만은 않다. 판쵸의를 걸칠려다 덥기도 하겠고 일전에 비맞고 산행했던 괜찮았던 기억에 그대로 비를 맞으며 할발자국 한발자국 야영지를 향해서... 이동중 뒤따라오시는
일행 몇분은 산행무용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시면서.. 근데 난 솔직히 야간산행에 시끄러운건 좀 싫더라.. 꼭 할얘기가 있으면 조용조용 해도 될텐데.. 언젠가 설악산 야간산행때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산짐승들도 잠 좀 편히자게 제발 발엔 좀 조용히 산행해달라고" 맞다 어찌보면 우리가 갸들의 나와바리를
침범하는 것일수도... 멧돼지가 민가 근처에 내려오면 우리네 사람들
은 그야말로 야단법석들 아닌가 뉴스에 신문에 엄청 떠들어댄다
모르긴해도 산짐승들도 지네들끼린 그럴거같다 "와 어제 저녁 대구등산학교 몇긴가 오는 바람에 밤잠 다 설쳤다"라고 ㅎㅎㅎ 내가 써 놓고도 좀 우긴다. 언제부터 산짐승들 생각해줬다고.. 한데 자연
은 정말 소중한거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소중히 보호해서 후손들에게 잘 돌려줘야 한다고..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왔다고 생각해야 한다
(중략)
산장에 도착했는데 제일 먼저 뇌리를 획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와~ 팔공산에 이런데가 있었구나~ 담에 친구들이랑 삼겹살 사들고 1박하러 와야겠다." 시설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강사님 말씀데로 지리산 산장이 호텔이라면 여긴 거의 여인숙?귀곡산장 수준이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침낭속에 들어가 잠을 청해도 잠이 잘 안온다
바깥에 빗도소리 들리고 나름 운치가 있다. 빨리 잠들어야 하는데..
왜냐면 단체로 숙박할때 코고는 사람이 잠들기 전에 선수쳐서 잠들지 않으면 코고는 동료들 땜에 밤잠을 설쳐댔던 뼈아픈기억이 있기에..
근데 우리 학우님들은 참 고맙게도 다들 착하게도 주무신다. 간혹 내가 코골다가 내소리에 깜짝놀라 몇번깬것 빼고는..
아침이다. 숙면은 아니고 군에서 5분대기조처럼 가면?상태로 밤을 샌
기분이다. 강사님께서 정리후 지정된시간내에 요~아래에 집결하라신다
이런 단체생활에서 정해진 시간을 어겼을 경우 으레 뭔가 안좋은 선물이 기다리는게 다반사니까 대~충 정리하고 서둘러 내려갔다 역시나 뒤에 오신 학우님들은 체력단련을 더 시켜주신다ㅎㅎ..
기다리던 아침식사시간. 평소엔 입맛이 없어서 아침을 거르기 일쑤. 근데 밥맛이 꿀맛이다 우리조 여학우님께서 된장찌게꺼리를 맛나게도 준비해오셨다 봄내음 물씬풍기는 냉이까지 겻들여서, 울릉도산 명이나물무침까지..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근데 역시나 밥은 산중에 와야만 잘할수 있는 삼층밥 비스무리한 작품이다. 그래도 세그릇 뚝딱 해치웠다. 산행을 즐기게 된 크나큰 이유중의 하나가 하산주에 있었는데 이맛또한 빼놓을수 없다. 산에오면 으레 남자들이 식사준비를 많이 하는데 이번엔 우리조 여학우님께서 수고를 많이 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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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꾸리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얼마 안가서 오래전에 타보았던
팔공산 케이블카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좀 추운관계로 스카이라인 손님들이 대부분 실내테이블에 앉아있다. 창밖에 우리일행을 어떤 시각으로 쳐다보는 것일까? 힘들게 왜 저럴까 이해못하는 부류, 와~
참 보기좋다 부럽다고 생각하는 부류 두가지로 함축될려나. 나도 한땐
왜 저고생을 하지 하면서 이해못했던 시절이 있었지.. 우리집에도 그런
사람 하나 살고 있다 ㅎㅎ 아직도 안꼬셔진다 시간이 더 걸릴려나?
살면서 가치관이 변한다는게 느껴진다. 시대에 적응하고 변화하며 사는게 당연한 거겠지..생각하면서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일곱시가 다 되어간다. 집사람이랑 아이들이 오랜만에 보는 아빠마냥 반가워한다. 생각해보니 전날아침 출근길
에 보고 처음이니까 오랜만이기도 하다. 집사람 왈 "힘들지? 담주에 또 가고싶은 맘이 생겨요?" 웃으면서 대꾸한마디 "담주가 빨리 왔음 좋겠다."
귀가길에 집 앞 신우유통에서 사온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이번주말 실기수업을 정리해본다.

함께했던 학우님들 즐거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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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팔공산 야영훈련을 마치고 오정석 2009/03/23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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