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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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2012/03/26 22:19:15, 조회수:2036 )
이름  

윤민희 (gasa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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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제목  

정규반 87기 1주차 실습...

만만한 맘으로 입교한건 아니었지만, 정말 이정도일줄이야..

자식 낳아 기르고 한집의 가장이자 주부인 교육생들을...

서먹서먹한 맘을 가슴에 담고 컴컴하고 스산한 팔공산 칼바람을

맞아가며 그렇게 교육은 시작되었습니다.

원철호 강사닙~

20대의 몸매와 연세를 짐작할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신 원강사님

과 87기의 첫날밤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후 첨 해보는 오리걸음 토기뛰기 선착순 달리

기..엥 이것이 무슨 해병대 입소 교육도 아니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황이 연출되었고, 시간을 다시 되돌릴수 없다는 후회와 한숨~ 입

교를 권유했던 그 분과 옆에서 같이 바람잡이 했던 그 분들~~원망스

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어쩔수 없이 시키는데로 따라가야했고

다른 잡생각을 할 시간과 여유를 주지 않고 오로지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원강사님을 그렇게 다시한번 카리스마를 확~~~뿜어내셨습

니다..

무거운 배낭을 등에 지고 깜깜한 산속에서 렌턴 불빛과 원강사님의

지시에만 의존한채 짧은 산행은 시작 되었고 비로소 도착한 취침장

너무 반가웠고 기뻣지만 또다른 걱정하나~~

이번 실기 교육에 여학생은 저 혼자였다는것~~

참석율 100%인 저희 2조는 전원참석으로 다소 비좁은 텐트에서 5명

이 잠을 청해야 한다는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지만 겉으로는

의연한척~~

일단 도착해서 텐트치고 조별로 간식 챙겨먹고 저희조는 익수씨가

훈제 오리를 준비해와 강사님이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백세주

한잔 생각에 혼자 침을 꼴깍 삼키기도 앴는데, 모범생들인 저희 8

7기는 정말로 알콜 한방울도 준비를 안했더군요...사실 분위기로

봐선 만약 준비 했더라도 원강사님 앞에서는 그냥 깨갱 할 분위기였

으니, 저희가 분위기 파악을 잘한거 같습니다.

그렇게 첫날은 강사님과 교육생 파악, 약간의 신체훈련으로 마무리

하고 12시에 취침이었으니, 어째 좀 견딜만 하다 했습니다.

텐트안에 5명이 누워야 하니 우리 막내 익수씨는 저희 발아래서

가로 잠을 청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쨋거나 피곤이 밀려와 메트리스와 침낭을 깔고 옷 입은채로 침낭

속에 쏘옥~~

양치도 못하고 세수도 못하고...막내 익수씨가 준비해온 핫팩과 손

난로를 의지한채 25년만에 첨으로 텐트속에서 잠을 청해보았습니

다..

대한민국의 꽃샘추위가 저희한테도 어김없이 찾아와 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살짝 잠이 들려 하는데, 이게 웬 날벼락

입니까? 확실히 무슨 소리인지 듣지 못했지만 원강사님의 비상상

황 대비 훈련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겨우 눈꺼풀 올리고 정신없이 조원들과 밖으로 대피하니,

재바른 1조는 벌써 비상식량까지 챙겨서 대피한 상태고 저희 조원들

은 몸만 허둥지둥거리며 빠져나온 상태, 간큰 3조 강사님의 불호령

이 떨어져도 안나타 나더군요...제가 더 긴장했고 당황되었습니

다...뒤늦게 나타난 3조..나중에 들어보니 87기 막내 충수씨가 속옷

바람으로 자는 바람에 옷까지 챙겨입고 온다고 늦었답니다...비상식

량도 없이 탈출한 2.3조는 원강사님께 호된 꾸지람을 듣고 또다른

하나를 배워야 했습니다.

다시 취침~

사실 강사님은 어떻게 주무시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살짝 되기도 했

지만...여쭈어볼 정신도 없었고...어쨋건 또다시 취침에 들어갔습니

다. 강사님의 호출이 다시없기를 기도하며...

교육 둘째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원강사님은 6시에 기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저희조는 5시반부터 깨

어 부스럭 댔더니 또다시 강사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시간도 안

되었는데 시끄럽게 해서 옆조 취침을 방해한다고...

이래도 꾸지말 저래도 꾸지람...사전에 원강사님 정보를 입수하고

입교할껄 참말로 까다롭고 대단한 분이란 생각이 자꾸자꾸 뇌리속

에 맴맴 거립니다.

아침체조하고 가장 행복한 아침준비...

미리 준비해간 된장찌게 끓이고 밥올리고...

이런 밥이 완전 생쌀이었지만 그래도 된장국이랑 맛있게 먹었답니

다. 집에서 끓이는 된장국이랑 똑같은데 얼마나 더 맛있게 느껴지는

지...

점심은 행동식으로 주먹밥으로 준비했답니다.. 강사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유치원생모냥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후 시작된 원강사님 교육!

날씨가 넘 추워 볼펜이 잘 나오지 않아 메모한다고 고생했습니다..

교육 받는 내내 보석같은 원강사님의 말씀들 하나도 놓칠수 없었고

피가되고 살이 되는 그런 내용들 정말로 주옥같은 내용들..정말로

꼭 필요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교육중 내내 저분은어떠한 신념으로 이렇게 여기서 이러고 계실까?

어떤 보람으로 이러고 계시나?? 그런데 정말 멋있다 대단하다,

나도 저렇게 나이들어가면 좋겠다 등등...

날씨가 그렇게 춥지만 았았어도 원강사님께 하모니카 연주한번 부탁

드렸을텐데...아쉽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또 있겟죠~

한참을 떨고 나서 시작된 페킹법 몸을 움직이니 추위는 싹 달아나

버리고...왜 이리 배낭 페킹이 안되는지...계속 원강사님께 개인

교습을 요청했는데...잘 가르쳐 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너무 멋지게 페킹된 배낭들~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기분좋은 모습들

이었습니다.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페킹된 배낭을 매고 산행 시작.. 원강사님을

선두로 심신 박약에 노약자인 저는 원강사님 뒤를 졸졸 따르고 뒤

를 이어 교육생들이 산만한 배낭을 메고 행군하듯 산행을 시작했습

니다. 땀도 나고 숨도 차고...그런데 이상하죠..숨이차서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면 왜그렇게 환희가 느껴지는지...

그렇게 두어시간의 산행을 시작해서 무인산장도 들르고...사실 배낭

이 너무 무겁고 커서 어깨로 지탱하느라 하늘 하번 주변한번

둘러보지 못하고 전 원강사님의 발 뒤꿈치만 쳐다보고 원점

회귀했습니다..


애고~~이제 다왔네 살았다 햇더니 원강사님 ~이게 웬말입니까??

우의착용 비상식량 꺼내 물꺼내 헤드렌턴 점등...배낭 저 밑 구석

어딘가에 넣어둔 장비들 찾는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마지막

순간까지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대등이라는 거수경례로 강사님과 1주차 교육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를 남겨두고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시는 강사님을 얼마나 붙들

고 싶었는지...강사님 아실란가요??

정말로 멋진 1박2일이었습니다..

살아가며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다시 만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4주의 실기교육이 더 남아 있지만 열정으로 기초다져 주시고

바른 산악인으로서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시고 실천하신 원철호 강사

님을 최고라고 말씁드리고 싶습니다..

행복했습니다.


87기 12번 윤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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