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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필가 다우시며 2010년 수기모집 대상 작품임을 증명해 주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리어카에 삶의 목적을 두고, 목표점을 향해 가는 모습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겟지요.
이하 원문임
그 이후부터는 재미가 있었다. 혼동을 일으키는 두어 개의 포스트 마크가 더 있었지만 내게는 그것이 오히려 목적지 근처에 다 왔구나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다. 찾을 목적지가 있는 삶은 행복하다. 목적지가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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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에게는 목적지가 없었다. 가진 것이 너무 없어 갈 곳을 몰라 하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도 셋방을 살던 우리는 몇 달치 방세를 못 냈다. 주인집에서 방을 비워주기를 요구하던 때에, 주인집 아들과 나는 주먹다짐을 하였다. 나가달라는 주인집과 이사 가자는 나의 성화에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이삿짐을 싸서 리어카에 실었다. 눈이 오는 겨울이었다. 리어카 한 대가 통과할 작은 숲길을 한참 가다가 속도가 점점 늦어지더니 리어카를 세우고 아버지가 돌아섰다. “쉬었다가 생각 좀 해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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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아버지 따라 뒤돌아보니 눈 위에 두 줄의 리어카 바퀴자국과 우리 네 식구의 8개의 발자국이 올망졸망 찍혀 있었다. 다시 앞쪽을 바라보니 두 개의 갈림길이 있었다. 아버지는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반겨줄 곳도, 가진 것도 없는 아버지는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적지가 없었던 것이다. 생각 좀 해보고 가자는 말이 ‘갈 곳이 없구나’ 로 깨우쳐 들린 건 내 나이 마흔이 넘어서였다. 정처 없는 아버지의 낡은 모자에 흰 눈이 소복이 쌓이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아버지에게는 목적지가 없었다. 목적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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