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 도약대가 있어 대구 클라이머들은 복 받았다는 말이 실감난다. 길 바로 곁에 있어 접근성이 너무 좋고, 다양한 루트가 있어 실력껏 암벽을 오를 수 있으니까 말이다. 3주차! 이제 숙달이 될 것도 같지만 아직도 절벽에 메달리면 그간 배운 것들은 싹 사라지고 손아귀에 잔뜩 힘만 주게 된다... 발로 오르는 것이라고 그렇게 배웠건만...

요세미티 엘캡틴의 노우즈(Nose) 등반 경력이 있는 모강사님의 현장감있는 장비 소개와 인공등반의 묘미 등을 아주 재미있게 교육 받았다. 책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마음으로는 당장이라도 따라 나서고 싶지만 몸도, 여건도 그리 안되는 것을 어쩌랴? 1,000미터의 수직 암벽이라...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가네 더덕밥 주차장에서 막영을 하고, 다음 날, 5시에 일어나 가벼운 구보로 몸을 푼다. 도약대는 '등반이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는 의미란다. 탈춤, 여탕, 등용문 등 5.8에서 5.11까지(그런가??)의 등급을 가진 다양한 루트가 있다. 이것 저것 해 보았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도 5.8~9수준인가 보다... 그것도 겨우 겨우... 개나 소나 오르는 곳이라는데...ㅋ

학생장이나 몇 몇분은 실력이 단연 돋 보인다. 타고 난 건가? 힘이 좋은 건가? 모두들 열심히 오르고, 확보 보고, 남들의 오름짓을 눈여겨 보며 적당한 홀드를 익힌다. 오후 시작할 무렵, 암벽을 오르며 무리하게 발을 쓰는 바람에 왼쪽다리(무릎 뒷 근육)가 맛이 갔다(쥐가 난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절뚝거리며 3~4번을 더 올랐으니 나도 독하다...

월요일 결국 정형외과에 갔다. ... X-레이 몇장 찍고 기다리면서 혹 마지막주 ��지등반을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한다 ㅜ.ㅜ..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고, 낫는데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근육에 탈이 났단다. 물리치료 받고, 약 타 오면서, 제발 빨리 낫기만을 빌었다...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는데.. 이제 많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 미리 미리, 자주 자주, 꾸준 꾸준 운동을 해야겠다.

동기분들, 강사님들...
함께 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주를 향해 화이팅!!!